제2 組閣 수준 인적 쇄신 아니면 민심수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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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2 組閣 수준 인적 쇄신 … 댓글 0건 조회 3,499회 작성일 08-06-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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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組閣 수준 인적 쇄신 아니면 민심수습 어렵다
기사입력 2008-06-09 14:00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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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내각에 대한 쇄신의 폭과 시기를 재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10일을 넘겨가며 인적 쇄신 방안을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해온 것이다.
 
인적 쇄신의 관건은 그 전모가 드러날 때 그로써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아닐 수 없다. 민심 수습의 결정적인 일대 계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미봉이라는 비판에 싸여 민심을 더 등돌리게 할 것인가.

이 대통령의 행정부 개편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포함하는 소폭 개편에 그칠 경우 민심 수습엔 역부족이리라는 게 우리 판단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현재 10%대 후반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사퇴→전면적 개편 단행에 준하는 일대 쇄신의 불가피성을 말해준다.
 
의원 내각제라면 내각의 총사퇴가 진작 이뤄졌을 것 아닌가. 한 총리를 포함해 제2의 조각(組閣)에 가까운 전면 쇄신을 우리가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와대가 측근 실세 몇몇에 의해 권력 투쟁의 온상이 되다시피 했다는 말도 공공연해지고 있다. 창업 공신 중 한 사람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7일자 한 회견에서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을 ‘청와대 A, B, C’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한나라당 D의원’으로 지칭하면서 “(이들이)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해 장·차관 자리와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어 고소영·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 권력의 사유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박미석 전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기용 내막에 대해 “나를 만나 ‘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거야’라고 말한 사람을 임명한 것도 B 비서관”이라고 덧붙인 대목은 진실 여하에 앞서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한다.

정 의원 발언이 정부의 지지도 추락과 리더십 진공상황에서 자신만 살겠다는 계산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사실이든지 사실에 가깝다면,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전면 개편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도 5일 한국미래포럼 주최 예배에 참석해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듣기 나름으로는 쇠고기 촛불시위 정국을 더 악화시킬지 모른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일역으로서 더 없이 경망스럽다.

인적 쇄신 역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면 민심의 기울기를 되돌리긴커녕 하지 않음만 못할 것이다. 제2 조각, 첫 조각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내각 개편과 청와대 전면 쇄신을 서두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