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가 다 말아먹는다”… 인사잡음 예상밖 심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사잡음 댓글 0건 조회 1,605회 작성일 09-01-13 15:49

본문

“TK가 다 말아먹는다”… 인사잡음 예상밖 심각
[문화일보] 2009년 01월 13일(화) 오후 01:44 i_pls.gif  가i_mns.gif| 이메일| 프린트 btn_atcview1017.gif
2009011313444672816_140513_0.jpg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 단행이 설 연휴(24~27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계적 개편론’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을 먼저 하고, 청와대 수석과 장·차관을 순차적으로 한다는 개편론이다. 당초 1월 중순쯤 예상했던 개각 및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연기되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우선순위에서 개각이 밀려나 있다는 ‘점잖은’ 해석부터 정부 부처와 조직내 ‘출신지역간 갈등설’까지 험악한 현장 분위기도 연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특정지역 장악에 대한 갈등증폭설 = 최근 정부 부처와
국정원 등 기관의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TK) 등 특정지역 출신들이 전 부처를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에 대한 조직내 거부감이다. 이로 인해 ‘음모론’도 나오고 특정인간에 갈등까지 증폭되면서 조직내 안정감이 저해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개각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가 “최근 개각설에는 개각을 원하는 인사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TK지역 약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지난해 3월 인사에서 TK 출신이 4명이나 검사장으로 승진해 이번에도 TK가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고가의 그림이 전·현직 국세청장 사이에 오갔다는 의혹이 폭로된 배경에 대해서도 ‘TK와 비TK의 대결구도’와 관련시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강원 삼척 출생에 강릉고를 나와 흔히 ‘강원도 인맥’으로 분류되지만, 대학은 TK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전 청장의 부인이 이번에 문제가 된 미술품을 팔아달라고 맡긴 화랑이 G갤러리라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G갤러리의 대표인 홍모씨의 남편은 국세청 내에서 전형적인 ‘TK인사’로 평가받는 서울지방국세청 간부 A씨이기 때문이다. A씨는 경북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전 전 청장과 같은 경북대를 졸업했다. 이번주중 1급 4명과 국장급 3명 등 고위공무원단에 대한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농림수산식품부도 TK 등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처중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부처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인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 설연휴 이후 개각 거의 공식화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경제살리기에 다함께 매진해야 할 때 무슨 개각이냐”고 말한다. 당초 1월중순 개각은 예정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월중순 개각 주장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도 없다”고 부인한 뒤 “지금은 정치개혁이나 법안 정리작업 등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1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치권 선진화를 강조하며 국회에서의 개혁법안 처리를 강도높게 촉구한 배경이기도 하다. 개각 시점은 설 연휴는 넘기겠지만, 정부출범 1주년(2월25일)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