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이 지뢰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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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生이 지뢰밭이다 댓글 0건 조회 1,472회 작성일 06-07-15 20:39본문
生이 지뢰밭이다
멋모르고 담벼락 덩굴장미 안쪽으로
발 내밀었다가
발목이 날아갔다
남은 몸을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고
팔로, 무릎으로 기어간다
숨막히듯 얼음바닥의 혀를 지나간다
얼음꽃 피었다
숨가쁘게 불구덩이 목을 지나간다
불꽃 피었다
얼었다가 녹았다가 살갗에서 곰팡이 핀다
뼈마디에서 뚝, 뚝, 관절 꺾어지는
소리 들린다
누가 세상에 꽃씨 같은 지뢰를 심어놓았나
뱀처럼 배를 끌고 가면서
고개 숙여 절하며 살아가라는 뜻이라고
시궁창의 진물 흘러내리는
허리를 세웠더니
목발 짚은 마음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엎드려 가시덤불 울타리 헤쳐 가다가
손목마저 지뢰에 닿았다
무덤으로의 歸還이다
죽음으로의 歸去來辭다
발 앞에 놓인 꽃잎의 수심이 깊어
마지막 걷는 걸음에
우물 같은 깊은 구덩이 하나 생기겠다
가눌 수 없는 저 연약한 목이
지뢰를 밟아 쾅, 하고 터졌으니
사다리 놓고도 발 디딜 곳이 없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09:26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멋모르고 담벼락 덩굴장미 안쪽으로
발 내밀었다가
발목이 날아갔다
남은 몸을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고
팔로, 무릎으로 기어간다
숨막히듯 얼음바닥의 혀를 지나간다
얼음꽃 피었다
숨가쁘게 불구덩이 목을 지나간다
불꽃 피었다
얼었다가 녹았다가 살갗에서 곰팡이 핀다
뼈마디에서 뚝, 뚝, 관절 꺾어지는
소리 들린다
누가 세상에 꽃씨 같은 지뢰를 심어놓았나
뱀처럼 배를 끌고 가면서
고개 숙여 절하며 살아가라는 뜻이라고
시궁창의 진물 흘러내리는
허리를 세웠더니
목발 짚은 마음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엎드려 가시덤불 울타리 헤쳐 가다가
손목마저 지뢰에 닿았다
무덤으로의 歸還이다
죽음으로의 歸去來辭다
발 앞에 놓인 꽃잎의 수심이 깊어
마지막 걷는 걸음에
우물 같은 깊은 구덩이 하나 생기겠다
가눌 수 없는 저 연약한 목이
지뢰를 밟아 쾅, 하고 터졌으니
사다리 놓고도 발 디딜 곳이 없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09:26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