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책상에 PC 2대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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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무원 책상 댓글 0건 조회 1,193회 작성일 09-03-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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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책상에 PC 2대인 이유는

 


공무원 '1인 2PC' 시대가 열렸다. 공무원들의 사무실 책상마다 컴퓨터가 두 대씩 놓여 있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돼 버렸다. 이는 정부가 정보 유출 및 해킹 방지를 위해 보안을 강화하며 업무 전산망 PC와 인터넷용 PC를 구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 PC 1대를 사용하던 공무원들은 1대를 더 지급받게 됐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1만2900여 대의 PC가 각 부처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주도로 추진된 이 '네트워크분리사업'은 2007년도에 총리실과 통일부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돼 현재 26개 정부 부처들이 이를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진행과정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마지막으로 시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까지 최소 1만2995대의 PC가 공급됐으며 망분리 사업에 들어간 액수만도 총 3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PC 조달은 극심한 불황기에 'PC특수'를 일으켜 업계의 관심이 주목돼왔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듀얼 PC와 초미니 PC를 합쳐 수천 대가량을 조달방식을 통해 정부에 납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비판이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은 "국가 기밀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유출하는 것"이라며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 각 공무원 책상마다 PC를 두 대씩 올려놓는 것은 대표적인 국가예산 낭비 사례"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게다가 이번에 대량 공급된 PC는 '듀얼PC'라는 모델로 특허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성능의 PC 2대를 샀을 때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개의 PC 사용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인터넷용 컴퓨터에는 워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이 일절 돌아가지 않도록 돼 있다. 게다가 부처 간 메일을 주고받으려고 해도 업무용 PC로 문서작업을 한 뒤 USB로 옮겨와 인터넷용 PC로 일일이 메일을 보내야 한다.

노동부 한 공무원은 "과거 PC를 1대 쓸 때에 비해 업무시간이 배 이상 들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가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