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애로 청취하고 서울만 가면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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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역 애로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09-03-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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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8개 업종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경영동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들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73.9%에 달했고 증가한 기업은 10.9%에 불과했다. 더구나 향후 매출액도 현재의 감소세에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마디로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부산상의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과 기업인 간담회'가 열렸다. 지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고충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참석 기업인들은 경기침체와 환율불안 등으로 인한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며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수주 감소로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건설업체의 하소연,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한 상황인데도 정부 지원마저 전무해 고사직전이라는 벤처기업의 건의는 절규에 가까울 정도다. 국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역의 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건의사항을 귀담아들어 얼마나 실천에 옮기느냐이다.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정부 부처에 힘있게 전달하고 필요할 경우 입법으로 연결되어야 제대로 된 현장의 목소리 듣기다.
 
그런 구체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인들의 귀중한 시간만 뺏은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 기업인들을 만나 건의사항 한 번 들어보는 것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오죽했으면 "현장에서는 공감을 하고 시정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서울로 올라가고 나면 함흥차사"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지역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과 세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서병수 위원장의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한다.
 
그래서 경제위기 속에서 악전고투하는 지역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업그레이드된 민생정치를 보여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