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여름휴가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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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태 댓글 0건 조회 1,935회 작성일 06-08-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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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여름휴가 백태
과로족- 휴가 미뤄질까 연일 야근도 불사
얌체족- 여행 할인위해 가짜 청첩장 제작
황제족- 1년에 한번뿐인데… 최고급으로


"일년 단 한 번의 여름휴가를 위해 올인!"

때가 되면 그냥 근처 산이나 바다로 가는 여름휴가는 재미없다. 자신의 뜻에 따라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운 맞춤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떠한 대가라도 치르겠다는 새로운 휴가 풍속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좀처럼 가기 힘든 먼 나라로 떠나기 위해 잠시 `부부 사기꾼`이 되는가 하면, 혹시나 휴가 기간 발목 잡힐까 미리 과로해두는 `과로족`도 있다. 한푼 두푼 모은 돈 `1년 업무 에너지 충전`을 위해 과감히 털기도 한다.

올 여름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보내기로 한 맞벌이 부부 윤원태(32) 이미정(28) 씨는 이를 위해 결혼을 한 번 더 했다. 항공사가 저렴하게 제공하는 허니문 요금을 적용받기 위해 가짜 청첩장을 낸 것. 이들 부부는 "1인당 왕복 50만원까지 할인이 되더라"며 "청첩장 원본을 제출해 신혼임을 증명해야 한다기에 청첩장만 다시 찍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간 큰 거짓말인 줄은 알지만 허니문 요금이 아니면 비용을 감당키 어려워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광고회사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김지원(여ㆍ26)씨는 휴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과로(?)`하고 있다. 입사 후 알뜰이 모은 돈으로 제주도 휴가계획을 짠 김씨는 연일 직장에서 야근과 휴일 업무를 반복하고 있다. 휴가 직전 마감인 광고기획이 혹시나 미뤄질까 야근에 휴일 업무까지 불사하는 것이다. 김씨는 "이왕 준비한 여름 휴가, 업무까지 깔끔히 마친 상태로 홀가분히 떠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단체로 떠나는 해외여행 패키지보다는 맞춤형 레저 패키지를 계획한 이들도 있다. 발리로 휴가를 계획 중인 신진수(40)ㆍ김미라(38)부부는 여행사와 상의 결과, 일반 동남아 단체 패키지 관광상품보다 수십만원이 더 드는 부부만의 맞춤형 패키지를 택했다. 신씨는 "둘 다 해양 스포츠를 좋아해 선상에서 스킨스쿠버 등 해양스포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크루즈 코스를 중심으로 휴가 계획을 짰다"며 "적은 돈은 아니지만 평소 좀 덜 먹고 덜 입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RC여행사 박규민(24) 씨는 "최근 휴가의 트렌드는 `관광형`이 아니라 `레저형`이라며 해외 상품도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자신에게 맞는 1인용 맞춤형을 문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휴가 계획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 1년에 딱 한 번 휴가를 떠나는 데 무엇이 아깝겠느냐고 생각하더라"며 "휴가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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