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朴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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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朴검사` 댓글 0건 조회 1,351회 작성일 09-05-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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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 `朴검사`
기사입력 2009-05-10 17:34 기사원문보기
'대검 중수부 박연차 검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일컫는 검찰 출입기자들의 별명이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박 회장의 활약은 대단했다. 송은복 전 김해시장 등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인사들이 줄구속을 면치 못했다.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다가도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에서도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조사실 옆 방에 박 회장을 대기시켰다.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대질을 준비할 정도로 검찰은 박 회장의 '입'을 신뢰했다.

'박 검사'는 검찰이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수사에도 투입됐다. 천 회장은 지난해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박 회장의 로비 활동에 함께 관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역시 돈을 살포한 당사자인 박 회장이 입만 제대로 열면 의혹이 술술 풀리는 사건 구조다.

변수라면 의형제로 맺어진 천 회장과 박 회장 간 결속력이다. 노 전 대통령과 맺은 20년 인연의 본질이 '물질적 후원'이었던 것과 크게 다르다. 박 회장이 지난달 노 전 대통령 소환 때 검찰 대질 요청을 쉽게 수락한 사실은 그만큼 노 전 대통령과 끈끈하지 않았다는 방증이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과연 노 전 대통령 수사 때만큼 검찰의 천신일 수사를 돕겠느냐"는 회의도 나오고 있다. 오비이락일까. 검찰도 묘하다. 노 전 대통령 건에서 "수사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외쳤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천 회장 수사에서 "이 사건은 대선자금 수사와 무관하다"며 선 긋기에 바쁘다.

천 회장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국민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 결과 역시 신뢰할 수 없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수사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박 회장이 천 회장 수사에서도 여전히 4번타자로 등판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