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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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미타불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09-05-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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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허망(虛妄)하게 가신 님이여! 야속하나이다.

아직 가지 못한 이들에게 공허(空虛)와 허탈(虛脫)만을 남기시고 가신 님이 야속하나이다.

왜, 무엇 때문에 님의 도량(度量)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이들이 회개(悔改)할 시간도 주지 않고 떠나버리셨나이까.

아!다 부질없는 회상이 되었소이다마는 옹졸한 범인(凡人)의 답답함이,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어 넋두리라도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소이다.

님이 이렇게 예고도 없이 훌쩍 떠나 버리고 말았다는 현실 앞에서 다시 한 번 인간의 나약함과 삶의 무상함이 뼛속 깊이 저며 드나이다.

하늘이시여! 소리쳐 울어주소서.

바다이시여! 마음껏 슬퍼해주소서.

온 세상이 큰 별 짐을 안타까워 할 수 있도록 요동(搖動)쳐 주시옵소서.

님이여! 수없이 많은 이가 사랑했던 님이여!

범인(凡人)들의 옹졸함과 유치함을 용서해 주소서.

어리석은 이들의 용렬(庸劣)함을 넓었던 당신의 그 가슴으로 끌어안아 주소서.

가시는 님이시여!

님에 대한 그리움과 님과 함께한 그 기억들이 아직 우리 가슴 속에 젖어 있고 타닥타닥 불씨로 남아 있어

가지 못한 이들이 공연(公然)한 번민으로 삶의 불씨를 꺼트리려 할 때에도
님이 마지막 남긴 온기로 간신히 막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이제...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눈물도, 이별도 없는 곳에서 영면(永眠)하소서.

그 곳에서 범인(凡人)들이 님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님의 도량(度量)을 배우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