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도자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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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지도자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09-06-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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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제 암흑기에 흥사단우를 향해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라며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도산 선생이 잠들어 있는 서울 청담동 도산공원 묘소 앞에 서면 이 같은 말씀이 적힌 큰 돌이 눈길을 끈다.

이익집착 '정치 기술자' 만넘쳐

도산은 정치가로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60 평생을 바쳤으며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인 지도자다. 그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좌표를 제시하고 실천한 인물이다.
 
 그는 무엇보다 자아혁신이 곧 민족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도산공원을 가끔 산책하다 보면 험난한 시대를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한다.

한국 역사상 많은 인물이 나왔으며 최근에도 세계적인 스타가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와 재계에서 두드러진다.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팀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간판 여자 골퍼인 박세리와 신지애, 남자 골퍼인 최경주ㆍ양용은 선수 등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스타다.

국제무대에서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침ㆍ뜸으로 유명한 구당 김남수 선생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에 근접한 임지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에너지 자원 혁명을 위해 수소에너지 분야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선친들의 위업 아래 본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과감한 결단으로 국내 수준의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하지만 요즘은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치 지도자가 드물다.

정치권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많은 정치인이 활동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대권의 꿈을 키우며 지방행정을 이끌고 있다.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은 많으나 국가의 장래 비전과 정치 현안을 놓고 국민을 감동시킬 정치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드물다. 다시 말해 난국을 극복할 정치 지도자가 없고 사사로운 이익에 집착하는 정치 기술자만 허다하다는 지적이 나돈다.

정치 지도자는 도산 선생처럼 건전한 인격을 바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치 지도자가 되려면 넓은 안목을 갖고 자기성찰과 극기훈련, 다양한 봉사활동, 현장학습, 세계 지도자들과 폭넓은 교제에 힘써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 지도자는 국민과 언론을 원망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덕과 무능을 탓할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핵심과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국민의식 향상과 국민화합, 경제 살리기, 한반도 평화정착 등이라 할 수 있다.

정치권 주요 현안으로는 6월 국회 개회와 정치보복 공방, 미디어법 처리 논란, 남북관계 해법 찾기, 비정규직법 문제 등이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6월 국회도 열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최근 6월 국회 개회에 대해 “국회에 돌아오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 국정조사와 특검ㆍ검찰개혁특위 등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며
 
“국회를 열고 토론을 통해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사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책임자 처벌이 전제돼야 한다”고 맞섰다.
 
소속 정당의 당리당략 차원에서 보면 의미가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래 지향적인 국민들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이런 정쟁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민 감동시킬 정치력 보여줘야

민주주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할 때 생산적인 국회가 된다.
 
민주당이 대통령 사과와 관련 책임자 처벌을 전제 조건으로 국회 개회에 응하지 않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을 감동시킬 정치력을 보여줄 때 수권정당의 희망이 싹틀 것이다.
 
반면 MB정부와 한나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국정쇄신을 단행한 뒤 국민들의 협조를 구할 때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