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김동규 기자 = 교명 변경을 추진중인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명칭 '경남국립대학교'는 경남 마산의 사립 경남대학교와 혼동돼 이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

14일 진주 경상대와 마산 경남대에 따르면 교육과학부는 지난 11일 경상대가 '경남국립대학교' 명칭을 사용하겠다며 제출한 교명변경 신청에서 경상대의 청구를 불허 결정했다.

교육과학부 대학정책팀장은 '경남대학교'는 일반인들이 널리 인식하고 있는 명칭이며 일반적으로 대학교 명칭에서 '사립' 또는 '국립' 부분의 호칭은 생략되므로 이를 감안할 때 '경남국립대학교'는 "경남대학교"와 서로 유사해 일반인이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불허 사유를 밝혔다.

경상대는 그러나 교육과학부의 이번 결정에 불복,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대 관계자는 "미국에만 유사명칭을 사용하는 대학이 562개나 있다. 워싱턴대학과 워싱턴주립대가 각자 존재하지만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일본 사례를 조사해보니 동경.나고야 등 4개 시.현에서만 55개의 유사명칭이 나왔다"며 "대학 명칭 때문에 교육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다는 논리는 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 경남대 관계자는 "1971년부터 40년 동안 사용해온 우리 교명을 경상대 측에서 쓰려고 한 발상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외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비슷한 교명을 사용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 경우는 이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국립 경상대학교는 지난 68년 부터 04년을 비롯해, 모두 6차례 교명변경 신청을 해 왔으며,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경상대의 교명변경 계획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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