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PK…'거침없는'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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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발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09-06-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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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종 입지선정을 앞두고 전국 10개 후보지역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하지만 경남 양산에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공동유치키로 한 부산·울산·경남의 발걸음은 무거운 반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거침없이 돌진하고 있다.

PK, 의원들 당내 입지 약하고 지자체간 '엇박자'
TK, 대정부 여론몰이·실세 접촉 등 로비 '열성'


△맥없는 PK정치권=지난 5월초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때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특별수행원으로 따라나섰다.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자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던 주 의원의 수행은 이례적이었다.

주 의원은 얼마뒤 언론 인터뷰에서 "수행길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권으로 와야만 하는 이유를 대통령께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밝히며 "이 대통령 임기내에 대구·경북을 먹여살릴 것은 5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 뿐만 아니라 현정권의 기반인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정권 실세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 양산의 경우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이 선거법 위반 문제 재판으로 인해 정치적 추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또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PK의원들도 당내 기반이 약하거나 관련부처에 연이 닿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손발 안맞는 지방자치단체=부·울·경 3개 시도는 지난 2007년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유치를 합의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울·경은 줄곧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왔다. △남강댐 용수 공급 △동남권 신공항 △신항만 관할권 문제 등을 놓고 내부 싸움만 벌여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도간 협조가 필요한 대형 국책사업 유치전에는 '나 몰라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각각 2억5천만원을 내놓아 5억원의 용역비를 마련, 대구·경북연구원에 유치 당위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체결했다. 또 TK지역 주요 의료기관과 대학, 지역별 상공회의소, 한·약사회 등도 공동으로 '의료특별시 대구'를 강조하는 일간지 및 방송광고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특히 '대구사랑 민주당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19명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야당으로부터 협조를 받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비창구는 어디=이번 유치전의 맥락을 좌우하는 곳은 총리실 산하에 구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와 실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로 알려졌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총리실 실세인 박영준 국무차장은 모두 TK 출신이다.

최근 자유선진당 김낙성 사무총장은 "후보지 서류를 검토할 240명의 평가단을 추천하기 위해 4개의 연구기관(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토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을 선정했는데 기관장 모두가 대구·경북 출신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래저래 동남권의 유치전략은 더욱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TK지역의 손을 들어줄 경우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택했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동남권도 완벽한 입지조건과 지역산업 연계효과 등을 발판으로 막바지 유치전에 집중할 경우 승산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