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76.8%가 우리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부패하지 않다"는 답변은 4.0%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당.입법 등 정치권의 부패가 심하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09년 청소년 부패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고교생 1328명 중 무려 1020명의 학생(76.8%)이 우리사회가 부패하다고 대답했다.
만20세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는 응답이 59.1%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를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조사에서 청소년 중 51.7%는 앞으로 2~3년 후 부패수준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부패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는 2년전(37.2%)보다 14% 이상 높아진 수치다.
우리사회에서 부패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사회풍조(34.5%)"를 손꼽았으며 부패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는 "법을 어겨도 처벌이 가볍기 때문(57.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은 정당.입법, 행정기관, 언론분야 등에 대한 불신이 심했는데 특히 정당.입법분야를 가장 부패가 심각한 사회분야로 응답한 비율(72.1%)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설문에 응한 청소년 33.5%는 중.고등학교 촌지관행이 심각하다고 평가했으며 30.1%는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물건 구매 후 거스름돈을 더 받으면 그냥 갖는다(40%)"거나 "싸다면 불법 복제한 CD라도 그냥 구매한다(31.3%)"등의 응답비율이 높아 자신들의 생활 속 부조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미흡한 사실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