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 오바마 1위ㆍ반기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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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지도자`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09-06-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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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자` 오바마 1위ㆍ반기문 2위
아시아 국가에선 후진타오 주석이 1위
李대통령, 인도 싱총리 이어 아시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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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 시절 실추됐던 국제 리더십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 국제 리더십 평가`에서 가장 신뢰하는 세계 지도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매일경제신문이 동아시아연구원(EAI), 미국 메릴랜드대학 국제조사기관인 월드퍼블릭오피니언(WPO)과 함께 공동 기획한 이번 조사는 미국 중국 터키 등 세계 20개국 1만92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다. 오바마 대통령을 `세계 지도자로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1%에 달해 유일하게 과반수에 달했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반미 여론에 시달리며 국제사회 주도권을 잃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평가에서 23% 신뢰를 받는데 그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상은 군사력이나 경제력 대신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파워`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WPO의 스티븐 웨버 박사는 "신뢰와 희망을 주는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변화의 메시지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정한울 EAI 부소장은 대외 정책과 개인적 특성으로 설명했다. 정 부소장은 "대외 정책 측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일방주의를 고집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과 공존을 천명하는 등 협력과 존중 자세를 밝혀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뒤를 이어 반기문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0% 신뢰를 받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38%),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3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3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국제 영향력을 높이며 주목받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는 서방과 아시아 국가 간 극명히 대조됐다.

후 주석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미국 25%, 독일 15%, 프랑스 14%에 그쳐 전체적으로 32%만 신뢰를 표시하는 저조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파키스탄(80%) 대만(60%) 한국(51%) 인도(50%) 등 주요 아시아 국민들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아시아 지역만 따로 조사한 신뢰도 평가에서도 후 주석은 46%를 기록해 아소 다로 일본 총리(37%), 이명박 대통령(34%), 만모한 싱 인도 총리(3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4%) 등을 제쳤다.

한국 내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40%에 그쳐 후 주석(51%)과 싱 총리(47%)보다 낮았다.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는 6%에 불과했다.

이곤수 EAI 거버넌스연구팀 팀장은 "한국 국민들의 이 대통령 평가가 아시아 3위에 그친 것은 촛불 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따른 비난 여론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