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선거철이 됐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벌써 댓글 2건 조회 992회 작성일 09-07-13 10:19

본문

벌써 선거철이 됐나?
문병기 기자  
 선거 때가 가까워지긴 했나 보다. 행사장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김없이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걸 보면 말이다. 얼굴엔 억지 웃음을 띄우고 코가 땅에 닿을 듯 허리를 굽히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이 애처롭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요즘 사천은 차기 시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시장이 3선으로 더 이상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꿈을 키워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나 보다.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1년여 남겨놓은 싯점에서, 벌써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인사가 그 대열에 합류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뜻있는 사천사람들은 차기 시장감에 대해‘인물부재론’을 얘기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지역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고 꿈을 키워왔거나, 사천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입지를 다진 참신하고 비중있는 인사가 특별히 거론된 경우가 그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선거에 쓴맛을 보고 ‘절치부심’한 사람, 명예회복이란 명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는 사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무임승차나 해보겠다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 등등. 모두가 낯익은 유형의 사람들로 식상하다는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지금껏 그래왔듯, 똑 같은 형태로 흘러가는 선거판이 지겹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물들이 지겹다는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차기 시장으로 자격이 없다거나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중 누군가가 시장이 된다면 사천시와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며 헌신할 인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다수의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들이 얼마나 지역을 아끼고 시민들을 사랑했는지, 자신의 역량을 키워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 지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사천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있다.수 백만평의 공단이 조성되고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가면서, 농수산업에 의존하던 전형적인 낙후지역이 신공업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보니, 곳곳에는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도시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줄기만 하든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천사람들은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천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처럼 사천이, 아니 사천사람들이 변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염원하고 있는 이 싯점에, 사천시를 이끌어가야 할 차기시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의식이 깨어있고 풍부한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말고, 옳은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단, 썩은 곳을 과감히 도려낼 줄 알아야 하며,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시민위에 군림하려는 마음가짐도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말아야 하는데, 지금 차기시장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의 그릇이,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분명 사천은 선거가 가까워 질 수록 다른 지역에 비해 과열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관광버스 등을 제공하며 표를 구걸하는 사람, 음식점 등에 사람을 모아놓고 얼굴 알리기에 바쁜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모두가 그런 인물들이라면 사천사람들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러니 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12만 시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어차피 내년 6월2일이면 사천시의 새로운 시장으로 그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