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지사 도민들 염장 지를 일 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주사 댓글 2건 조회 1,319회 작성일 09-07-14 09:36본문
세계합창대회가 경남도의 안일한 준비와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풍비박산이 나자 7/12일자로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대 도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태호지사는 담화문 첫 머리에 “인플루엔자가 도내에 발생하여 확산이 우려되므로 도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로 되어 있다.
나머지 글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출입을 자제해 주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달라는 주문과 함께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적으로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필자가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정도의 사안이라면 유감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만 도백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유감이라는 것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표현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
'유감'의 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수사적 입장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00억원이 넘는 도민들의 혈세가 한방에 날아가 버렸는데 여기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고 신종플루 만 이야기 하고 있다.
이번 담화문은 유감이 아니라 사과나 사죄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책임을 신종플루에 전가하려는 태도가 아닌가?
사과를 하려면 똑바로 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중앙정치권의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유감’이라는 정치적인 수사에 그친다면 더 큰 화가 미칠 것이 분명하다.
도지사가 뭘 잘못했기에 유감이면 되었지 사죄를 한다는 말인가 ? 하나하나 따져보자.
첫째, 대처방안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인종플루에 대한 우려는 이미 대회 몇 개월 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형악재로서 17개 나라가 합창대회에 참가하기로 최종 확정이 된 마당에 철저한 예방책이 마련되어야 하나 공항 검색대에 열 감지가 없었다는 이유로 아주 자연스럽게 버스를 타고 호텔과 대학기숙사로 향했다. 개막식 날 5천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미 신종플루에 감염된 외국인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까지 부른 것이다.
둘째, 이번 합창대회는 경남도가 내건 “노래하는 인류, 하나 되는 세계” 는 정말 꿈 같은 이야기다. 17개 나라, 그것도 절대다수가 아시아권에서 참가하는 합창대회에 쏟아 넣은 혈세에 비해 성과로 보기에는 너무 약하다. 누구를 위해 100억 원이라는 혈세가 들어간 것인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합창대회 하나로 세계가 하나 된다면 정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셋째,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이미 14명 그리고 의심환자가 수 십명, 환자들과 접촉을 한 국 내외 인사들이 수 백명이다. 이런 와중에서 담화문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CATV에서는 7/13일 아침까지 홍보 광고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라는 것인지 말란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넷째, 독일재단과 맺은 협약서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협약서를 보면 과연 공공기관에서 맺은 협약서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일방적으로 독일재단에 유리하게 되어있다. 경남도가 무슨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었기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맺은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예산도 적지가 않다. 무려 100억원이 넘는 큰 규모다. 그리고 협약서 단서조항에 협약서에는 '비밀 엄수' 조항까지 있어 무슨 이유로 협약서 공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도 의혹이 있다.
다섯째, 처음부터 성공적인 개최는 우려가 되었다. 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합창대회를 실무담당자 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상부에 보고했었지만 묵살되었다는 보도를 보면 이번 합창대회를 과연 누구를 위해 준비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예술단체나 도민들의 여론이 단 한번이라도 합창대회 요청을 했다면 모를까 경남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결과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단언하건데 경남도민들을 위해서 합창대회를 연 것은 분명 아니라고 본다. 돈이 없어 대학생들 학자금 이자 지원도 못하겠다던 경남도가 100억원이 넘는 돈은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100억원이라는 혈세를 투입하고도 만신창이가 된 행사를 두고 김태호지사가 발표한 담화문에서 도민들을 향해서 최소한 사과의 문구 정도는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고작 한다는 말이 ‘우려’스럽다는 게 전부다. 김태호지사 오뉴월 삼복에 도민들 가슴에 염장 지를 일 있나? (강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