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사님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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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 댓글 2건 조회 1,455회 작성일 09-07-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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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금만 낭비하고 중단된 경남 국제합창제
 
경남도가 주최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 대회가 신종플루 여파로 행사를 끝내지 못하고 서둘러 막을 내렸다.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너무나 어쭙잖은 결과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신종플루를 오히려 국내에 확산시킨 꼴이 됐다.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다.

선출직인 자치단체장들의 실적과시용 행사 개최가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남도의 이번 행사를 단체장의 '실적용'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으나, 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당초 전 세계 80개국 400여 합창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29개국 165개 팀에 그쳤다. 그것도 대회를 관장하는 독일 인터쿨투르재단에 계약금으로 무려 47억5천여만원을 지급한 지난 3월 이후부터 참가 포기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조직위 측은 행사가 파행으로 끝난 것이 북 미사일 발사나 신종플루 문제 등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그런 사정들을 행사 전에는 전혀 몰랐단 말인가.

수십개국 수천명의 합창단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인데도 신종플루 대비책이 허술했던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에 대해 전염병 최고단계(6단계)인 '전 세계 대유행'을 선포한 것이 지난달 초이다. 하지만 그 이후 김해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참가팀의 어느 누구도 검역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감염자로 확진된 사람은 인도네시아 합창단원 43명 등 44명이고, 의심환자는 16명이다. 환자 일부는 입국 후 1~2일 만에 고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 한다.

경남도의 이번 국제대회 파행 사례는 실적용 대형행사 유치에 목을 매는 자치단체장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민들에게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준비 부족과 조급함이 그 아까운 돈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경남도가 주최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 대회가 신종플루 여파로 행사를 끝내지 못하고 서둘러 막을 내렸다.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너무나 어쭙잖은 결과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신종플루를 오히려 국내에 확산시킨 꼴이 됐다.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다.

선출직인 자치단체장들의 실적과시용 행사 개최가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남도의 이번 행사를 단체장의 '실적용'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으나, 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당초 전 세계 80개국 400여 합창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29개국 165개 팀에 그쳤다. 그것도 대회를 관장하는 독일 인터쿨투르재단에 계약금으로 무려 47억5천여만원을 지급한 지난 3월 이후부터 참가 포기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조직위 측은 행사가 파행으로 끝난 것이 북 미사일 발사나 신종플루 문제 등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그런 사정들을 행사 전에는 전혀 몰랐단 말인가.

수십개국 수천명의 합창단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인데도 신종플루 대비책이 허술했던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에 대해 전염병 최고단계(6단계)인 '전 세계 대유행'을 선포한 것이 지난달 초이다. 하지만 그 이후 김해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참가팀의 어느 누구도 검역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감염자로 확진된 사람은 인도네시아 합창단원 43명 등 44명이고, 의심환자는 16명이다. 환자 일부는 입국 후 1~2일 만에 고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 한다.

경남도의 이번 국제대회 파행 사례는 실적용 대형행사 유치에 목을 매는 자치단체장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민들에게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준비 부족과 조급함이 그 아까운 돈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부산일보 | 31면 | 입력시간: 2009-07-14 [1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