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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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부장 댓글 0건 조회 2,874회 작성일 06-10-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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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경남본부 조합원동지 여러분!!!

아름답고 고운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평화롭고 넉넉한 하루 되십시오.


직장인들이 뻔히 알면서 속아주는 상사의 거짓말 1위로, “걱정 말고 나만 믿어” 라는 말 이고, 알면서도 속아주는 후배의 거짓말은 “오늘 몸이 아파서 출근 못 할 것 같아요.” 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 몸이 아파서 출근 못한 후배님들은 아니 계시겠지요? ^^

⇒ 오늘의 관심뉴스 참조


요즘 저는 연일 계속되는 음해와 비방성의 논쟁으로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쟁들도 다음 주 월요일 이면 매듭이 지어지겠지요.


주말 연휴를 맞이하는 오늘, 논란이 많을 것 같은 대의원대회를 생각하면서 “염치라도 있게 해야 할 텐데” 라는 제목으로 노동조합의 일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염치(廉恥) 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이라고 정의되어 있네요.


왜 제가 노동조합 이야기를 하면서 염치를 찾고 싶었을까요?

제가 잘못을 저질러서 염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월요일 이면 본부대의원대회를 열어서 설립신고를 가결시킨 지부에 대한 처리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인데

 ① 설립신고를 결정한 5개 지부의 징계요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② 징계요구 하지 말자고 하면, 설립신고를 한 지부+법외노조 지부 ⇒ 경남본부 체제로

    하거나

  경남본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경남 전체가 몽땅 설립신고를 할 것인가 아니면 몽땅 법외노조를 고수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결정할 계획인데, 왜 염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일까요?


저는 사실, 김태호 지사의 그 비열한 만행과 맞서서 강력하게 투쟁하기 위해 설립신고를 하겠다고 결정한 5개 지부를 징계요구 할 만큼의 염치부재형 일꾼이 못 되겠다 싶은 양심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2006년 1월 28일 공무원노조법이 발효된 이후로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들이 휴일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노조 설립신고유무와 관계없이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주장하고 참여시켰는데,  99대회 이후 전체 지부장들이 고발되어 줄줄이 소환되고 있으니... 이후 설립신고가 없이 무슨 염치로 우리의 권리 쟁취를 위하여 집회현장에 나서라고 외치며 선전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어떤 조합원에게 휴일집회, 중식집회, 기자회견, 노동행사는 벌칙이 없으니 마음껏 참석하라고 선전하고 선동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일꾼이니까 그 모든 것을 감당하겠지만, 조합원들에게 일꾼처럼 행동하라고 요구를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조합원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노동활동을 기대하면서, 너희 지부는 약하니까 설립신고를
빨리 했느냐?  우리 지부는 강하니까 끝까지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가 설립신고를 해도 맨 나중에 하겠다는 식으로, 지부별로 등수를 매김을 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강한 지부는 약한 지부를 세워주고, 약한 지부는 강한지부를 따라 잡을 수 있도록


20개 시군지부가 이쪽이든 저쪽이든 한가지로 통일해 보자고, 이렇게 애가 타건만, 이것을 논의하자는 대의원대회 안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본부장을 탄핵하겠다고 서명을 받으려 다닌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 탄핵안도 제가 소속되어 있는 진주지부에서, 제가 후임지부장으로 지명하고, 지지했던 강수동 진주지부장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참담한 마음, 금할 수 없었고, 이런 모습을 본 모 간부가 강수동 지부장에게 이르기를, 탄핵을 추진한다 해도 강지부장이 전면에는 나서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해야 할 일이니까 전면에 나 서겠다.” 고 하더라는 말을 듣고 정말 이럴 수는 없는데.... 이게 노동운동인가 하는 마음에 절망감과 회의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그래도 질기도록 인내하며 참아야겠지요?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우리조합원들의 눈물과 한숨을 씻어주고, 아름다운 직장, 멋진 공직사회를 이룩하여 사회변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었던 뜨거운 열정들 모두 접고, 사랑했던 공무원노조와 섬기고 싶었던 모든 조합원들의 관심과 사랑을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해도 알아주는 분들의 사랑을 떠날 수 없어 어떠한 음해와 비방에도 꾹꾹 참아야겠지요.


던지고 싶은 쓴잔을 참아 견디며, 본부대의원대회님들의 관심과 사랑에 경남본부의 모든 결정을 맞기면서 오늘 편지를 줄일까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본부장 정유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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