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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전여옥의원이 일산에서 살다가 영등포로 이사를 가니 그렇게 좋더라는 말을 했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일산 아줌마들 학원이다 뭐다 교육열이 보통 높은 것이 아니었는데 영등포로 오니 그런 것이 없어 좋더란다. 아줌마들이 일산처럼 아이들 공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서 덩달아 편해졌다는 것이다. 전의원은 초딩 4학년짜리  아들이 있다.


그런데 며칠 전 퇴근하고 식사를 하다 마눌님이 한 말씀 한다. 일산이 목동보다 민족사관학교를 더 많이 보냈단다. 무슨 소리? 그럴 리가 있겠는가? 목동 아파트가 저렇게 팍팍 오른 건  순전히 학원 때문이라고들 하던데. 그래서 좋은 학교들 많이 가고.  반신 반의다.


기실 마눌님은 옛날부터 간혹 목동으로 이사를 가면 어떻겠냐고 의중을 떠 봤었다. 친구들도 있고 아이들 공부하는 환경도 좋고 어쩌고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소각장에서 다이옥신 나온다고 데모하는 것 안 봤느냐며 얼렁뚱땅 무마를 했었다. 실은 일산 아파트 팔아서는 수평이동은 턱도 없었고 무엇보다 일산에서 사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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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몇 년 전에도 그 목동타령이 있었는데  앞으로 적어도 5년 동안은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었는데 저렇게 올라버리니 차이만 훨 더 벌어져 버렸고 이젠  쉽지 않게 돼 버린 것 같아 미안할 수 밖에.


그런데 다음날 신문에 정말 그런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고양시가 목동보다 두 명이 더 많았다. 어, 정말이네. 촌 동네 중딩들이 도시아이들을 이겨 버린 것 아닌가. 목동으로 이사를 안 간 것이 다행인 것처럼 마눌님한테 전화를 돌렸다.


가을 초입 호수공원 근처에 플래카드가 있었다. 고양시 세계10대도시 선정 기념 무슨 대회를 알리는 것이었다. 고양시가 세계 10대 도시라고? 고양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으나 메인 페이지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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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7월 달 기사였는데 벌써 메인 화면에는 내리고 없었던 것이다. 시골 공무원들이 빠르기도 하지. 그보다 더 홍보할 내용이라도 있기나 한 건가.


뉴스위크지가 발표한 기사였는데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고양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의 라스베가스, 일본의 후쿠오까, 영국의 런던,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과 함께였다.

선정된 이유로는 서울과 인접해있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망, 세계적 규모의 KINTEX 개장과 테마파크인 한류우드 조성, IT산업의 육성 등 고용창출을 위한 고양시의 노력이 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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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마음에 드는 건 일산 신도시의 호수공원이다. 호수의 그 아름다음 뿐만 아니라  산책로 주변의 꽃과 풀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나무들은 저녁 산책까지 즐겁게 한다. 특히 나무들은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영국 하이드 파크의 나무들처럼 크지가 않아 위압적이지가 않다.


또한 일산은 풍수지리로도 뭔가 있는지 모른다. 연거푸 대통령에 떨어지다가 일산으로 이사를 한 다음 대통령이 됐다는 설도  있지 아니한가. 그러고 보니 벌써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