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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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부장 댓글 0건 조회 2,356회 작성일 06-10-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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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존경하는 경남본부 조합원동지 여러분!!!

조용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축복과 은총의 하루 되시고, 내일은 평화롭고 행복한 휴일 되십시오.


오늘은 월급날인데, 월급수준이 좀 어떻습니까? 아마 경력이 좀 짧은 직원들은 너무 작다!  라고 느낄 것이고, 경력이 좀 있는 직원들은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침뉴스를 얼핏 들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노동자는 삼성그룹의 부회장인데, 한 달 월급이 무려 21억이라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이 사람을 노동자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노동관계조정법의 정의를 보면 월급을 받는 자는 모두 노동자입니다.


동지여러분, 주말에는 가을 가뭄을 해갈할 단비가 내린다고 하니, 너무 많은 일들로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쉬는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공무원노조는 오늘 충주에서 설립신고 문제 등 조직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지부장단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모두가 자기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 깊이 경청해 보는 활발한 토론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편지의 제목은 “그때 그 동지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붙여 보았습니다.


동지여러분, 한 쪽은 강력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법외노조를 고수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은 싸우기 위해서 설립신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모두가 틀릴 수도 있고 모두가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강력하게 싸우기 위해서 법외노조를 고수한다고 하면서 부정부패 추방,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프로그램에 동참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여(?) 기자회견에도 나서지 못하고, 집회 현장에도 나서지 못하며, 공의롭고 정직한 일을 위하여 사용자측에 대범하게 말도 못하면서, 나는 강력하니까 법외노조를 고수한다고 허장성세를 부린다면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무가치한 고집에 불과한 것이고


진보와 희망을 향해 강력하게 투쟁하기 위해서 설립신고를 주장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것 또한 100% 틀린 것이며, 약하디 약한 모습으로 굴욕적으로 설립신고를 당한 것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동지여러분, 참혹했던 2004년 총파업 직후로 잠시 생각의 지점을 옮겨 봅시다.


피눈물을 흘리며 당해야 했던 그 처절한 아픔과 고통들....

강원의 김미영동지와 민주노동당 고수정 도의원 동지, 인천의 강영구 동지와 고광식 동지, 대경의 최윤환 동지와 김배동지, 서울의 노명우 동지와 다른 동지들.... (너무 많은 동지들이 있는데 지면상 이정도만 기억해 봄을 용서 구합니다)


우린 그때 “정든 일터로 돌아가자” 라는 몸자보를 입고서 전국을 돌면서 처절한 분노와 피맺힌 절규로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청주에서⇒원주로⇒창원으로⇒완도로⇒인천으로⇒경기로⇒대구로⇒또다시 춘천으로......  원주 집회는 4차례나 계속되었고, 120여명이 함께 연행되던 전날 저녁, 이 땅에 가장 정직한 공무원들이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워한다고 연설했던 고수정 민주노동당 동지의 눈물어린 투쟁사에 모두가 함께 울었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동지여러분, 그때 함께 했던 그 정든 동지들을 왜 지금은 집회현장에서 볼 수 없습니까? 그 동지들도 집회현장이 그리울 것인데요. 왜 그들은 휴일 날 집회를 해도 오지 않는단 말입니까?  그들이 복직이 되었고 약해져서 안 온다. 라고 말 하면 나는 강해 보이고 그 동지는 약해 보입니까?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그들이 약해져서 안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집회현장에 올 수 없도록 결정 해 놓고, 자꾸만 떨어져 나가는 그들을 비난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결정은 간부가 집회 현장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그 방법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까? 올바른 주장을 펼치는 동지들을 비난하고 음해하기에 바쁘지 않습니까? 설립신고를 결정한 지부를 내 쫒는다면 그들이 쉽게 돌아오겠습니까?  저는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그 방법이 논의되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조직을 사랑하고 조합원을 섬기는 고민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본부장 정유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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