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가 진주시장을 죽인다는데(경남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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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서버 댓글 0건 조회 1,248회 작성일 06-12-04 18:50본문
경남일보가 진주시장을 죽인다는데
(경남일보 사장)
“경남일보에 새 사장이 부임한 이후 진주시장을 죽이기 위해 출입기자도 교체하고 조직도 개편했다면서요” 요즈음 필자가 자주 듣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참 황당하기도 하고 좀 우습기도 하다. 그리고 진주시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 입안에 씁쓰레한 뒷맛이 남는다. 이것은 아마도 필자가 경남일보에 부임한 이래 진주시청 출입기자 시스템을 바꾸고 또 비판적 기사가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남일보는 진주시장을 죽일 생각도 없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언론본연의 자세 재정립
필자가 경남일보에 부임하여 취재시스템과 편집방향을 점검해 보니 참으로 말도 되지 않았다. 무슨 언론이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주에서는 가장 중요한 출입처가 진주시청이다. 중앙언론으로 말하자면 진주시청은 청와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진주시청 관련 기사의 90%이상이 홍보기사나 보도자료성 기사였다. 중앙언론에서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관행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사라졌다. 조선일보가 청와대나 노무현대통령 관련 보도자료를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고 하면 독자들이 조선일보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는가?.
그래서 모든 출입처에 대해 보도자료에 의한 기사작성을 금지하고 비판적 안목으로 사안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독자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신문의 존재의미는 시민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이다. 경남일보가 진주시청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포기한다면 경남일보를 발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취재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의 비판적 기사가 부담스럽고 아플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기사들이 더 큰일의 발생을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까지 했던 것이아닌가.
물론 정시장도 지금까지 그렇지 않다가 비판적 기사가 많아지니 부담스럽고 짜증스러울 것이다. 이해는 한다. 그러나 정시장도 이제는 신문의 역할을 인정하고 적응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경남일보가 정시장의 사생활이나 말실수를 가지고 보도한 적이 없다. “정영석시장이 술을 마시면 망나니가 된다든가 부하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소리로 막대한다”라는 식의 보도를 한 적이 없다. 필자의 생각에는 아직도 경남일보가 제 역할을 다하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진주시를 기준으로 한다면 비판적 기사가 전체의 50%는 돼야 하나 현재 20%정도이다. 아직도 진주시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다.
이는 아무리 정시장이 난리를 치고 호들갑을 떨어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으로 인해 경남일보가 피해를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담담히 받아들이고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필자는 기자들에게 기사로 인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개인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기자의 숙명’이다. 그냥 받아들이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검찰의 경우 어떤 검사들은 자신들이 모시던 상사를 구속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인간적인 고뇌가 크겠는가? 그것이 검사의 숙명이다. 기자의 인간적 고뇌는 검사의 그것에 비하면 가벼운 것이 아닌가?라고 묻곤 한다.
참으로 우스운 얘기지만 경남일보가 자신을 죽인다고 오해한 정시장이 전통적으로 진주시장이 참석해 오던 경남일보의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행사지원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힘이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언론을 길들여 보겠다는 심산이었던 것 같다. 그 보고를 직원들에게 받고는 웃고 말았다. 정시장이 참으로 촌스럽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을 고쳐 볼 것이라고 재임중 늘상 언론에 대해 이런불평 저런불평 하다가 나라도 망치고 자신도 망했다.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에 의해서도 조롱당하는 그런 수준으로 전락한 노무현의 전철을 정시장이 닮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언론의 길 의연하게 갈 것
정시장이 무슨 소리를 하든,주변의 관변단체를 동원해 무슨 작업을 해도 경남일보는 이제 바뀌지 않는다. 경남일보는 정시장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 왔었고 그가 죽은 후에도 발행될 것이다. 그리고 정시장에 대한 평가는 그의 재임기간 뿐 아니라 그가 시장을 그만둔 후에도 할 것이고 그가 죽어서 땅에 묻혀도 할 것이다. 정영석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거나 인간적으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다.단지 그가 진주시장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경남일보가 언론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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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09:30:00 |
언론본연의 자세 재정립
필자가 경남일보에 부임하여 취재시스템과 편집방향을 점검해 보니 참으로 말도 되지 않았다. 무슨 언론이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주에서는 가장 중요한 출입처가 진주시청이다. 중앙언론으로 말하자면 진주시청은 청와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진주시청 관련 기사의 90%이상이 홍보기사나 보도자료성 기사였다. 중앙언론에서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관행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사라졌다. 조선일보가 청와대나 노무현대통령 관련 보도자료를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고 하면 독자들이 조선일보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는가?.
그래서 모든 출입처에 대해 보도자료에 의한 기사작성을 금지하고 비판적 안목으로 사안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독자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신문의 존재의미는 시민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이다. 경남일보가 진주시청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포기한다면 경남일보를 발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취재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의 비판적 기사가 부담스럽고 아플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기사들이 더 큰일의 발생을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까지 했던 것이아닌가.
물론 정시장도 지금까지 그렇지 않다가 비판적 기사가 많아지니 부담스럽고 짜증스러울 것이다. 이해는 한다. 그러나 정시장도 이제는 신문의 역할을 인정하고 적응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경남일보가 정시장의 사생활이나 말실수를 가지고 보도한 적이 없다. “정영석시장이 술을 마시면 망나니가 된다든가 부하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소리로 막대한다”라는 식의 보도를 한 적이 없다. 필자의 생각에는 아직도 경남일보가 제 역할을 다하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진주시를 기준으로 한다면 비판적 기사가 전체의 50%는 돼야 하나 현재 20%정도이다. 아직도 진주시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다.
이는 아무리 정시장이 난리를 치고 호들갑을 떨어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으로 인해 경남일보가 피해를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담담히 받아들이고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필자는 기자들에게 기사로 인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개인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기자의 숙명’이다. 그냥 받아들이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검찰의 경우 어떤 검사들은 자신들이 모시던 상사를 구속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인간적인 고뇌가 크겠는가? 그것이 검사의 숙명이다. 기자의 인간적 고뇌는 검사의 그것에 비하면 가벼운 것이 아닌가?라고 묻곤 한다.
참으로 우스운 얘기지만 경남일보가 자신을 죽인다고 오해한 정시장이 전통적으로 진주시장이 참석해 오던 경남일보의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행사지원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힘이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언론을 길들여 보겠다는 심산이었던 것 같다. 그 보고를 직원들에게 받고는 웃고 말았다. 정시장이 참으로 촌스럽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을 고쳐 볼 것이라고 재임중 늘상 언론에 대해 이런불평 저런불평 하다가 나라도 망치고 자신도 망했다.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에 의해서도 조롱당하는 그런 수준으로 전락한 노무현의 전철을 정시장이 닮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언론의 길 의연하게 갈 것
정시장이 무슨 소리를 하든,주변의 관변단체를 동원해 무슨 작업을 해도 경남일보는 이제 바뀌지 않는다. 경남일보는 정시장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 왔었고 그가 죽은 후에도 발행될 것이다. 그리고 정시장에 대한 평가는 그의 재임기간 뿐 아니라 그가 시장을 그만둔 후에도 할 것이고 그가 죽어서 땅에 묻혀도 할 것이다. 정영석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거나 인간적으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다.단지 그가 진주시장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경남일보가 언론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