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혁신’아닌‘혁명’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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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개혁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06-12-05 14:4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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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剝製)’란 말이 있다. 학교 생물실에 가면 날카로운 발톱을 한 독수리가 기다란 날개를 쩍 벌리고 위세당당하게 서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생명을 잃은 독수리일 뿐 하늘을 날지 못하고, 생명이 없는 죽은 독수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교육을 생각하면 딱 생물실에 진열된 독수리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수 없이 강조해 온 교육개혁이지만 단 한 번도 개혁된 일이 없다. 심지어 유신 정권을 이어받은 5공화국은 광주민중항쟁을 총칼로 진압한 피 묻은 칼끝에서 <교육 정상화 및 과열 과외 해소 방안으로 교육개혁 조치(1980.7.30)>를 비롯한 많은 개혁안을 내놓았다. 대학 본고사 폐지, 고교 내신 성적 반영, 초중등 교육 과정의 축소, 졸업 정원제 실시 등을 통한 ‘21세기를 주도할 한국인상을 자주적인 인간, 창조적인 인간, 도덕적인 인간으로 정립한다’로 시작하여 전인을 지향하는 교육, 수월성 교육, 창의성 교육, 다양성의 조장, 자율성 신장, 교육 환경의 인간화 및 사회의 교육 기능 강화 등을 목적으로 ‘교육개혁심의회(1985.3.7)’를 만들었다. 그 뒤 6공화국의 교육정책자문회의(1988.12.29~1993.2.28), 문민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1993.8.10~1998.2.24), 국민정부의 새교육개공동체위원회(1998.7.24~2000.7.23)로 교육개혁 흐름이 이어지더니 참여 정부에 와서는 용어만 살짝 바꾸어 ‘교육혁신’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역대 대통령들은 교육 개혁의 선구자라 할 만큼 말은 풍성했지만 불행히도 모두 교육 개혁의 실패자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 말의 향연일 뿐 알맹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교육개혁은 모두 국가주도, 또는 권력주도로만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뽑힐 대통령도 이와 닮은꼴이 될 것은 너무나 뻔하다. 이제 국가주도 교육 개혁을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된다. 개혁도 안 되고, 혁신도 안 된다. 교육의 출발은 학교의 교실이 아니라, <홈스쿨+팀스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미 제시했듯이 공부나 학력이란 문제집이나 시험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다. 『 ①정보를 수집하는 능력,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과 정보를 체계화하는 능력⇒ ②토론의 주제를 만들고 토론하는 능력과 스스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 ⇒③자기주도적으로 한 모든 학습의 결과를 발표(Presentation)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학습 마무리 과정은 이 모든 학습 결과를 포트폴리오(Portfolio)로 총정리 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공부이고 교육이라는 우리 의식의 혁명적인 전환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러한 공부, 이러한 교육을 위하여 우리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현대 교육은 학교교육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더구나 학원은 교육의 올바른 길을 방해하는 기관이다. <홈스쿨+팀스쿨>의 혁명적인 교육운동이 아니고는 이미 지적했듯이 이 땅의 교육은 캄캄한 동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홈스쿨+팀스쿨>의 틀 속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학원 갈 시간이 있을 수가 없고, 더욱 발전하는 아이들은 학교까지도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는 학교교육의 역할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 국가주도의 교육이 실패했듯이 학교교육 주도의 교육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주도의 교육에 학교교육이 예속되고,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학교는 <홈스쿨+팀스쿨>의 보조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구조를 이대로 두고는 진정한 학력 신장도 될 수가 없다고 본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까 특목고를 세워 봤고, 이것도 실패하자 이제는 영재학교니, 개방형 자율학교니, 논술이니 하고 교육정책 난발로 학원만 살찌운 학원 공화국이 되고 말았다. 길을 두고 뫼로 가는 교육 정책은 더 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고장이 잦은 버스, 카센터에 가 봤자 비용만 더 들 뿐이다. 이제는 폐차해 버리고, 새 차로 갈아 탈 때가 되었다. 지금은 교육개혁도 교육혁신도 아닌 교육 혁명시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