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인도하는 교육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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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비법 댓글 0건 조회 1,808회 작성일 06-12-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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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릇도 배워야 한다` 프로 엄마들의 교육 비법 [브랜드 뉴스]
아이가 `경로` 이탈하면 윽박지르지 말고 새 길 안내
`내비게이션 엄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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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이상 아이들을 돌봐오며 ‘엄마의 도(道)’를 깨친 달인 3명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 최근 출간한 본인의 책을 들어보이며 ‘다정한 엄마 되기’부터 출발하라고 권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서형숙 ‘엄마 학교‘ 대표, 조선미 아주대 소아정신과 박사.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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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아이를 때리거나 윽박지르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아려요. 그렇게 안하고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데 말이지요."

생각만큼 좋은 엄마 되기가 쉽지 않다. 아이 성공의 '매니저' 역할이 강조되면서 도리어 엄마 노릇 하기가 겁난다는 신세대 엄마가 많다. 그러나 고수 엄마들은 발상이 다르다. 아이는 나 혼자서만 키우는 게 아니라 선생님, 동네 어른, 또래 친구들이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편안하게 키우고, 가르치려 한다. '엄마 노릇도 배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아이들을 키워온 고참 엄마 세 명이 만났다. 이들은 아이 키우느라 지친 엄마들이 대안을 찾고 위로도 받을 수 있도록 강좌를 만들고, 모임을 결성했다. 최근엔 그 비법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엄마 학교'의 저자 서형숙(47) '엄마 학교' 대표와 '부모 마음 아프지 않게,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를 펴낸 아주대 소아정신과 조선미(44) 박사,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를 펴낸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 박영숙(40) 관장이 그 주인공. 세 사람 모두 두 아이들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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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자

▶서형숙=우선 '나는 어떤 엄마를 원하나'를 생각해 봐요. 다정한 그리고 나를 이해해 주는 엄마를 원하겠죠? 내 아이에게도 그러고 싶어요. 그래서 (좋은 엄마 되기) 훈련을 해요. 매일 세수하듯 마음을 닦아요.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려요. 육아가 달콤해지고 아이를 출가시키기까지 20~30여년이 하루처럼 행복해져요.

▶조선미=소아정신과를 운영한 10여년의 임상 경험을 모아 책을 냈어요. 그만큼 많이 보고 배웠지만 저도 가끔 실수를 해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는 오늘은 화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가 숙제를 안하고 있으면 큰 소리가 나지요. 그러나 아이를 읽어야 해요. 양육 초기에 아이를 읽지 못하면 키우는 게 갈수록 너무 힘들어지거든요. 특히 초등학생인 12세까지는 말로 의사소통하는 게 제한적이에요. 엄마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등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나가야 해요.

▶박영숙=먼저 엄마가 행복해져야 해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자기의 삶을 사랑하면서 각자의 인생을 사는 거죠. 그게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돼요. 우리 도서관에서는 '마을 학교'라는 걸 7년째 하고 있어요. 각자의 전문성을 갖춘 엄마들이 와서 동네 꼬마들에게 '품앗이 강의'를 해요. 삶의 소소한 감동만 전달할 수 있다면 충분해요. 내 아이 아닌 다른 아이들이 '와, 너희 엄마 멋지다'라며 언제나 믿고 찾을 만한 든든한 엄마들이 되자는 거예요.

◆ 다정한 엄마가 되자

▶서형숙=똑똑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에요. 지혜로워야 하지요. 하나를 익혀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엄마,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 엄마가 되세요. 다정한 엄마가 되려면 '고성능 안테나'를 가져야 돼요. 아이의 마음은 종잇장과 같아서 구겨졌다 펴져도 흠이 생겨요. 잘하는 것이 하나만 있어도 봇물 터지듯 칭찬하세요. '다정한 엄마'가 되면 '영리한 엄마'가 되고, 그러면 '대범한 엄마'가 되며, 결국 '행복한 엄마'가 돼요. 이 순서는 제가 20년 동안 터득한 법칙이라 확실해요. (웃음)

▶조선미=물론 그런 천성을 타고난 엄마라면 좋겠네요. 그러나 제가 경험하기로는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필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지려면 꽤 노력해야 해요. 엄마가 하고 싶은 얘기가 꽉 차 있으면 아이를 읽지 못해요.

◆ 엄마가 먼저 중심을 잡자

htm_20061010152524b000b600-003.JPG▶박영숙=요즘 엄마들은 유치원생 아이를 데리고 2008년 이후 대학 입시안을 고민해요. 본인도 책을 안 읽으면서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지요. 밥 먹고 '식후감' 안 쓰는데 왜 책 읽고는 꼭 독후감을 쓰라고 하지요? 다니엘 펠나크의 말대로 '책을 읽다 말 권리, 책 읽고 아무말도 하지 않을 권리'를 찾아줄 때가 됐어요. 책읽기는 습관이 아니라 권리여야 하거든요.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옆에서 보고 배우도록 하면 충분해요.

▶조선미=자녀 교육의 목표를 말해보라면 엄마들은 '내가 보기에' 또는 '어디에 내놔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구절을 자주 사용해요. 목표의 주체는 다른 사람이 아닌 아이 자신이 돼야 해요. 즉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유능한 사람이야'라는 신념을 갖도록 해주는 게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지요.

▶서형숙=엄마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내비게이션 엄마'가 되자고 말해요. 내비게이션은 늘 준비된 자세로 옆에 있지요.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면 억지로 차를 틀지 않아요.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라고 알려주고 새 길을 안내할 뿐이죠. 엄마 노릇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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