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장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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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쎄오 킴 댓글 0건 조회 2,191회 작성일 07-01-14 21:07본문
김태호 '박근혜 찬가'에 김혁규 "유세장이냐" | ||||||||||||||||||||||||
재경 경남도민회 박근혜 전 대표 초청 또 '대선유세장' 전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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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자리에는 경남 출신의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했는데, 문제는 출향인사가 아닌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초청하면서 불거졌다. 재경도민회는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공식 초청했고,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대신 진주 출신인 부인 김윤옥씨가 참석했다.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하려던 행사는 축사를 하기로 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늦게 도착하면서 조금 늦춰졌다. 오후 7시가 넘어 행사 도중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방송카메라와 기자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행사장이 잠시 어수선해졌다.
박 전 대표가 자리잡고 앉은 곳은 귀빈석으로 재경도민회 전 회장들과 김태호 지사, 경남 출신 김혁규·권영길 의원 등이 앉아있었다. 뜻밖의 초청인사에 김혁규·권영길 의원 등은 당황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김태호 지사가 축사를 통해 박 전 대표를 추켜세우면서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도 박 전 대표의 방문이 생뚱맞았던지 "(박 전 대표가)경남을 아는 사람이다. 남해안특별법 통과에 박 전 대표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전 대표를 경남과 연관시키려 애썼다.
김 지사는 이어 박 전 대표를 향해 "무엇보다 저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갈 지도자"라며 "올해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으로 경남이 해내야 한다. 나라가 어려울때 중심에 서야 한다"고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박 전 대표도 축사에서 "순간의 선택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경남은 그 동안 나라가 잘못가고 있을 때 바로 잡아 주었다"며 "경남이 앞장서 달라.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데 나서겠다"고 말해 축사라기보다 유세연설을 연상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가 경남도민회 신년교례회 인지 대선 유세장인지 분간이 안선다"면서 "향우회·도민회 조직이 정치에 너무 휩쓸리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며 일침을 놓았다.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어찌 박근혜 전 대표에 미칠 수 있겠냐만은 저도 뭔가 일을 꾸미면 박 대표와 비슷한 열렬한 박수를 받을 수 있을거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처럼 도민회 행사가 정치인들의 신경전으로 분위기가 퇴색하자 일부 회원들은 "애초에 경남출신도 아닌 대선주자들을 왜 초청했는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경도민회측은 "여당 대선후보들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호남향우회 등에 초청돼 참석하는 걸 보고 우리도 비공식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