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최우수도라고, 이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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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일보 펌 댓글 0건 조회 2,198회 작성일 07-01-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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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예산 1조, 노인복지 최우수도라고 홍보하던데 이건 뭔지?
 
줄 잇는 노인자살 '예방책 마련' 급하다
경남만 일주일에 4건 연이어 발생…통계만 있고 체계적인 연구 없어
newsdaybox_top.gif 2007년 01월 17일 (수) 이균석 기자 btn_sendmail.gifqpm@idomin.com newsdaybox_dn.gif
연초부터 노인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동안 벌써 네 건이다.

최근 노인 자살률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다. 앞으로 노인 인구는 점점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 사회가 노인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아내가 가출해" = 15일 자정께 함양군 유림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이모(69)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씨는 아내 박모(56)씨가 지난해 8월 이씨 앞으로 돼 있는 아파트 전세금 2500만 원을 들고 가출한 것을 비관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자녀 앞으로 '살기가 죽기보다 더 괴로워 먼저 간다'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이씨가 안방에 이불과 옷가지를 쌓아놓고 불을 지른 후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목을 맨 것 같다고 밝혔다.

△"빚이 많아" = 같은 날 오후 1시 20분께는 마산시 중성동 ㅈ식당 안에 있는 방에서 하모(74)씨가 극약을 먹고 숨져 있는 것을 같이 살던 유모(여·6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살며 식당을 운영하던 하씨가 4500여만 원의 빚을 지고 괴로워했었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씨는 유씨에게 남긴 유서에서 "미안하오, 짐을 지어두고 가는 이 사람 이해해 주오"라고 썼다.

경찰은 유씨의 진술로 보아 하씨가 빚이 많은 것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몸이 낫질 않아" = 또 이날 오전 2시께 마산시 완월동 한 주택 거실에서 김모(74)씨가 극약을 먹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들(46)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간경화로 5년 이상 치료를 받았지만 낫질 않아 괴로워했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숨질 당시 마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오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병실을 지키던 아내 서모(70)씨 몰래 집으로 돌아와 극약을 먹은 것 같다고 경찰은 밝혔다.

△"몸이 많이 아파" =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께 마산시 월영동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73)씨가 화단으로 떨어져 숨졌다. 아내 구모(64)씨는 "이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 '잘 살아라'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달려가 잡으려 했지만 힘에 부쳐 놓치고 말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40년 전 파상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후유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고 최근에는 결핵 등 합병증까지 생겨 괴로워했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았다.

△노인 자살 증가세 = 지난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제일 높았다. 지난 2004년에 이어 2년째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인구의 자살률이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990년 이후 60세 이상 노인 자살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노인 복지 정책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통계만 있고 연구는 없어" =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배재남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 자살과 관련한 통계만 있고 연구는 거의 없다"고 했다.

배 교수는 "젊은 사람의 자살은 충동적이지만 노인은 오래 고민을 한 후 자살을 시도한다"며 "자살은 살고 싶은데 방법이 없으니까 선택하는 것이며 대체로 미리 암시를 준다"고 했다. 때문에 배 교수는 "자살한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노인 복지 정책을 늘려 미리 그런 우울증을 예방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했다.

△"사후관리체계 만들어야"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 박사는 지난해 12월 6일 서울 대우센터에서 '노인자살, 해결책은 있는가'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노인 자살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농약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서 박사는 자살을 시도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치료 등 사후관리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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