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슬람 색깔’ 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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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심이 댓글 0건 조회 859회 작성일 09-08-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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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슬람 색깔’ 짙어간다
 
ㆍ백인 출산율 감소속 무슬림 유입 급증
ㆍ“2050년엔 EU 인구의 20% 차지” 전망

유럽에서 백인의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무슬림(이슬람교도)을 포함한 이민인구는 급증하면서, 유럽의 사회와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서방과 일부 이슬람세력과의 갈등 때문에, 늘어나는 이민 인구 가운데 무슬림의 비중이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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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후반 EU 27개 회원국의 이민자 수는 연 50만명이었지만 2002년 이후에는 160만~2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스페인에서는 해외에서 태어난 인구 비율이 1998년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13.4%로 급증했다. 5년 전 EU는 2050년까지 EU 인구가 16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2060년까지 10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안에서 무슬림의 비중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기관에서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30년간 두 배 늘어난 무슬림 인구는 2015년까지 다시 두 배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이민정책연구소는 지난해 EU 회원국 전체에서 무슬림의 비중이 5%였지만 2050년에는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의 경우 무슬림 비율이 비 무슬림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20세기에 인구의 90%가 가톨릭이던 오스트리아는 2050년쯤에는 15세 이하 인구 중 다수가 무슬림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무슬림 비율이 이미 이 같은 수준에 육박했다. 유럽의회에 인구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헝가리 경제학자 카롤리 로런트는 “프랑스 마르세유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무슬림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웨덴 말뫼에서는 20%,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버밍엄에서는 15%,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10%가 무슬림”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인구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급증하는 나라로는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꼽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최근 가장 많이 등록된 남자아이 이름은 모하메드, 라이얀, 아윱, 메흐디 등인데 모두 이슬람식 이름이다.

2006년 미 공군 보고서는 유럽의 인구분포 변화로 미국과 유럽 간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면서, EU 역내에 적게는 1500만명, 많게는 230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텔레그래프는 유럽의 이슬람화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유럽 각국의 교육·주택·노동·복지·문화·외교정책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