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6억 들여 만든 서산 대산항 개항 한 달 수입 15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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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산 대산항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07-01-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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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방현 기자] 27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 대산항 부두. 예인선 세 척만 보일 뿐 정박 중인 화물선이 한 척도 없어 하역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항구 사무실과 부두 주변에는 청원경찰 5~6명만 보일 뿐 하역회사 직원이나 항구를 관리하는 직원은 보이질 않는다.
정부가 1246억원을 들여 착공 4년 만인 지난해 12월 22일 문을 연 충청권 첫 국가개발 무역항인 대산항에서는 날마다 이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네 개 정유회사를 비롯, 서산.당진.홍성 등 충남 서북부 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화물(연간 57만2000t)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했지만 개항 이후 자체적으로 유치한 배가 한 척도 없기 때문이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무역선이 언제 입항할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빗나간 수요 예측, 중복 투자=정부는 1995년 대산항 항만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1차 준공 시점인 2006년의 연간 예상물동량을 359만t으로 잡았다가 지난해 288만t으로 축소했다. 또 2020년까지 건설 예정인 부두시설도 당초 11선석에서 6선석(총사업비 3154억원)으로 줄였다.
개항 한 달이 지난 대산항의 운영 실적은 17일 영국선적 화물선 한 척이 인근 업체의 공장 증설용 기자재 364t을 싣고 입항한 게 유일하다. 수산청의 수입은 입항료 등 156만원이 전부다. 반면 대산항 관리비는 인건비 등 연간 5억2000만원이 소요된다.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대산항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는 기존의 평택.당진항이 있고, 충남 서북부 지역 곳곳에 부두시설이 있다. 86년부터 개발된 평택.당진항은 2만~5만t급 선박 2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연간 4500여 만t의 화물을 처리 중이다.
이곳에는 2011년까지 36개 선석의 부두가 추가로 건설된다. 회사별로 자체 부두를 갖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정유회사들도 해운회사가 기항하지 않는 한 대산항을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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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시설도 미흡=접근도로 등 인프라도 미흡하다. 현대제철이 있는 당진군 송산면에서 대산항까지 국도 38호 확포장(25.3㎞.2차로→4차로) 공사는 2017년 끝난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2009년 말 완공되는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를 대산읍까지 24.3㎞ 구간을 연장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11년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진.평택항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불과 10m 이내에 있어, 대산항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해양수산부 항만건설과 배길중 주무관은 "지금처럼 항만 운영 실적이 저조할 경우 2011년 이후에 건설될 5만t급 선박 접안시설 공사는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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