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있는 '겨울 치악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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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만자객 댓글 0건 조회 1,869회 작성일 07-01-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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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있는 '겨울 치악산 산행'
[스포츠서울   2007-01-31 11:42:00] 
고유가시대에 차 한번 ‘끌고’ 먼길 떠나기 부담스럽다. 숙박도 숙박이지만 어딜 가나 입장료에다 체험비용으로 돈 수만원이 금세 날아간다. 올들어 입장료가 면제된 가까운 국립공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수도권에서 당일관광도 가능한 국립공원은 어딜까? 거리로야 북한산이 한복판에 있고 서울 반경으로 속리산(충남보은). 계룡산(충남공주)등도 있지만 겨울철 스키여행을 겸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다보면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곳이 치악산 국립공원이다. 또한 인근에 원주 문막 오크밸리와 횡성 현대성우 스키리조트가 자리하고 있어 고산준령을 ‘오르는 즐거움’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마음으로 다가오는 치악산

대설·강추위 예보가 겁을 주던 지난 주말. 험한 산이름에만 붙는다는 ‘악(岳)’자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용기내서 치악산을 찾았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쌀보리의 북방한계선’ 쯤으로 알고만 있던 차령산맥의 주산인 치악산은 원주·횡성·영월에 걸친 약 181㎢ 의 거대한 면적으로 고원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1288m)에서 시작. 향로봉(1042m). 남대봉(1181m)에 이르는 1000미터 이상의 준봉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중 가장 가파르다는 서북쪽 능선(구룡사∼비로봉·왕복 12㎞)코스로 점찍었다. 치악산의 탐방코스는 크게 8개코스가 있는데 서북쪽 능선코스가 가장 인기있다. 또 가장 빨리 비로봉을 오를 수 있는 황골~입석대~비로봉 코스(왕복 8.2㎞·6시간). 경사도가 완만한 부곡~곧은재~향로봉 코스(왕복 10.5㎞·6시간). 성남~상원사~남대봉코스(왕복 12㎞·7시간)가 있으며 겨울철에는 구룡사∼세렴폭포까지만 다녀오는 왕복 6㎞ 산책코스도 인기다. 유달리 깊은 계곡에 구르는 이름없는 바위 하나하나며 비로봉에서 향로봉을 바라보는 설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까닭이다.

◇계곡맑은 얼음아래 졸졸 …

평일 아침인데도 주차장에는 드문드문 등산객들이 눈에 띈다. 산은 시작부터 즐거움을 선사한다. 궁중용 재목으로만 썼다던 황장목이 눈이 맺힌 채 입구에 늘어서 압도하더니.바로 이어지는 구룡사 밑 계곡 맑은 얼음 아래 졸졸 흐르는 물이 초보산행자의 넋을 빼놓아 한참을 들여다봐도 금세 발이 또 묶여버린다. 카메라없이 눈으로만 보기도 아깝고. 찍어봐도 한참 아쉽다. 아홉마리의 용이 올랐다는 구룡폭포에서 세렴통제소까지 평소걸음으론 1시간도 안걸려 능히 오를 수 있었지만 맛깔난 얼음장이 깔린 계곡마다 내려가보다 그만 2시간이 걸렸다. 세렴폭포를 지나 ‘문제의’ 사다리병창 아래에 들어서 거의 수직으로 선 나무계단을 보자 갑자기 숨이 턱에 찬다. ‘조난자(?)’처럼 계곡갈림길까지 기어오르다보니. 진짜 치악산이 ‘치’가 떨리고 ‘악’에 받힌다는 꾼들의 말이 실감난다. 비로봉에서 내려오던 노부부가 큰 눈이 온다고 내려가란 손 짓에 춤추듯 내려왔던 이유는 꼭 아이젠(빙판용 등산장비)을 준비못해서가 아니었다.

원주·횡성 | 글 이우석기자 demory@



<여행정보>

▲어린이·초보자 추천코스(산책코스)- 주차장~문화재관람비 매표소~구룡사~구룡폭포·용소~야영장~생태학습원~세렴폭포 (왕복 2시간40분) ▲숙련자코스-주차장∼세렴폭포∼사다리병창~사다리병창~비로봉(편도 약 8시간)

동절기 오후 1시 이후 세렴통제소 이상 등반불가. 국립공원관리공단

가는 길>동서울∼중부고속도∼호법IC∼영동고속도로 새말 IC∼치악산 구룡방향

공원내시설>구룡사 바로아래 원주옻박물관과 한지박물관이 있어 잠시 들러보기 좋다. 모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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