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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상 포인트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07-02-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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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금 지지도는 별거 아니라는 폄하다. 뒤집으면 부담스럽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전 시장의 지지는 고공행진중이다. 현정권의 ‘경제실패’의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지만, 엄연한 팩트다.
 
하지만 탄탄하다 하긴 이르다.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신기루일 수 있다. 며칠전 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한나라당 지지자 40%가 당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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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아무튼 이 전 시장은 지금 잘나간다.

 

 그는 분명 CEO출신의 강점을 가졌다. 판단력이 빠르다. 추진력이 뛰어나고, 일 처리가 깔끔하다.

 

그는 해외현장의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 연배로선 드물게 일찍 글로벌화됐다. 디지털을 수용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다.

 

해외에 눈뜨지 못했던 산업화 시대였다. 그리고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현재 장로다.

 

금전 문제 등 도덕성 시비에 흠 잡힐 데가 별로 없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이 모든 것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강북 뉴타운개발, 버스 중앙차로제 실시 등의 ‘업적’을 가능케 한 바탕이 됐다.

 

 

하지만 이런 그의 능력·이력 이면엔 약점도 담겼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우선 사람 쓰는 데 있어 한계를 꼽는다.

 

그는 조직에 대한 로열티와 일에 대한 열정을 중시한다. 건설 회사는 짜여진 도면에 따라 공기에 맞춰, 최상의 제품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미덕이다.

 

성실하게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창의성보다는 재주를 부리지 않는 근면성과 충성심에 방점을 더 둔다.

 

 정교한 개개인의 능력 차이나 개성을 상대적으로 덜 평가한다는 얘기다. 인재를 가벼이 여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어렵사리 자수성가한 이력도 그의 용인술 한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시골서 상고를 나와 고려대를 거쳐 대한민국 최대 건설사의 사장자리까지 올랐다.

 

현대가의 절대신임을 받았다. 오너 2세도 부럽지 않은 신임이었다. 스스로 우뚝섰던 이런 그의 자신감이 사람을 쓰는데, 삼고초려의 정성이 덜 담기게 한다는 분석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약할 수 있다. 실제 그의 주변엔 정치인, 교수, 전문가 등 수많은 인물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철학을 가다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성들여 모셔온’ 인물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와 일했거나 연줄 연줄의 인물, 자발적 지지자가 중심이다. 짜임새 있는 대선주자 캠프로서 2% 부족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그래선지 그의 행보나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국가 운영의 그랜드 디자인 같은 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얼마전 한 언론의 전문가 분석도 그랬다.

 

실용적인 관점에선 호감이 가지만, 상대적으로 미래 비전이나 철학은 약해 보인다는 견해가 많았다.

 

 지금까지 제시된 경제 정책이나 어젠다도 개발시대의 논리에 치우쳤다는 평가였다.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과 진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선주자로 나선 그다. 경제를 벗어난 정책이나 담론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통합의 철학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격 경선국면으로 가면, 진면목은 가감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미래비전,

정치력,

인재풀 정비 등

여러 감상 포인트를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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