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위기설’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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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월 위기설’ 댓글 0건 조회 1,945회 작성일 07-02-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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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기설’ 현실화 되나
[조선일보 2007-02-22 09:22]    go_newspaper.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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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들여다보기] 이명박·박근혜 죽느냐 살아남느냐… 갈수록 벼랑 끝 공방 李·朴 독자 출마說도
21일 한나라당에선 ‘3월 위기설’이란 말이 급속히 번졌다. 3월 중에 이명박(李明博), 박근혜(朴槿惠) 두 유력 대선 주자가 갈라설 것이란 게 이 위기설의 요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두 주자 간의 싸움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고들 했다.
22일은 대통령 선거 ‘D-300’일이 되는 날이다. 지금의 대선 판도는 한나라당 절대 우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일 실시한 조선일보·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나온 한나라당 세 후보(이명박 47.9%, 박근혜 20%, 손학규 5%)의 지지율을 합치면 72.9%에 이른다. 여권(與圈)에는 3%를 넘는 후보도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이날 짙은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 간 싸움의 양상이 그만큼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두 주자 간의 경쟁은 이제 ‘상대편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으로 바뀌었다. ‘후보 검증론’이 처음 제기될 때만 해도, ‘윈(win)·윈’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본선이 시작됐을 때 상대 당(黨)에서 공격을 해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2002년 대선 때 현 여권의 네거티브(음해·비방 폭로전)에 당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김유찬씨의 폭로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더 이상 윈·윈이 되기 어렵게 됐다. 이미 양측 사이에 오가는 설전은 같은 당에 속한 사람들이 주고받는 차원을 넘어섰다. 한나라당 전체가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진다”고 우려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공방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 당내 위기설의 출발점이다. 오히려 양측의 공격의 칼은 갈수록 예리해지고, 공세는 거칠어지면서 ‘벼랑 끝’까지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뒤져 있는 박 전 대표 측은 검증 공방을 통해 이 전 시장을 꺾어야 활로(活路)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공격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 분명하다. 이 전 시장 측도 지금까지는 ‘당의 화합’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해 왔지만, 김유찬씨의 2차 기자회견이 있은 21일을 계기로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만약 이 전 시장의 ‘과거’에 대한 폭로에 이어, 박 전 대표 개인에 대한 공격이 나온다면 한나라당 상황은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최근 한나라당 주변에 나돌고 있는 3월 위기설, ‘이명박·박근혜’ 독자 출마설 등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들이다. ‘한나라당 분열 시나리오’인 셈이다. 1987년 이후 우리 대선에선 통합을 꾀한 측이 이겼고, 분열한 쪽은 필패(必敗)했다.

한나라당의 현행 규정대로라면 4월 10, 11일 사이에 당내 대선후보 등록이 이뤄질 것이고, 일단 이 관문을 거치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는 길은 없다.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3월 중 가장 치열하게 펼쳐질 양측의 공방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결국 분열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하는 문제는 이번 대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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