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조와 난조의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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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07-03-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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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와 난조의 사귐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ㅇ가도 좋은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림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히 없을수록 영원를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할지니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여 깊고 신선하여
인생과 예술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라면 된다.
 
때론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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