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노조만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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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안 댓글 0건 조회 1,424회 작성일 09-10-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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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치안도 ‘맞춤형’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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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이라는 낱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맞춤교육, 맞춤행정, 맞춤식단, 맞춤의학, 맞춤결혼, 맞춤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맞춤형 세상이다. ‘맞춤’은 수요자인 고객의 편리함과 요구를 먼저 배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찰의 활동은 그 어느 분야보다 맞춤형 업무처리가 요구되는 복합적 행정이다. 질서와 봉사라는 경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환경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동과 여성, 청소년, 무의탁 노인, 범죄 피해자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서부터 질서 위반자,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경찰의 고객이다. 동시에 주택가·도시·농어촌·관광지·신흥개발지을 비롯한 삶의 현장은 경찰의 활동 무대다. 따라서 경찰은 때로는 ‘보호와 보장(봉사)’, ‘규제와 단속(법집행)’이라는 상반된 정책 수단의 사용이 불가피하다. 현장 경찰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우해야 하는 공평성과 개인의 처지를 고려해 주어야 하는 구체적 타당성 사이에서 오는 고민과 갈등이다.

일선 현장에 나갈 때마다 지역별 특수성을 업무에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 나름의 문제의식을 발휘해 맞춤형 치안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저희 관내는 쪽방·달동네·다세대 등 서민 밀집지역이고 언덕길이 많아 차량순찰보다는 도보순찰과 자전거순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이라 농축산물 절도 예방에 주력하고, 원거리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보고를 받으면 믿음이 가고 마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지역 특유의 여건과 문화, 주민들의 정서와 바람을 정확히 읽어내고 그에 걸맞은 치안 서비스를 제때 제대로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경찰에 주어진 소명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은 ‘희망울타리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서민생활 보호에 나섰다. 서민주택 밀집지역에는 그동안 시위 현장에 있던 기동대가 투입되고, 폐쇄회로(CC)TV와 가로등이 우선 설치된다. 필요한 지역에는 파출소 신설도 준비중이다. 영세업소의 가벼운 법규 위반 행위나 법을 잘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주민들은 단속과 처벌 대신 계도 위주로 조치하고 있다. 특히 전국 경찰서별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치안 문제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이 과연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며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있게 구상한 맞춤식 결과물이다.

사회 각 분야가 다원화·분권화·자율화·네트워크화하고 있고 치안 수요도 날이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한정된 경찰인력과 예산으로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에 기초한 맞춤형 치안만이 돌파구다. 국민이 처한 안팎의 현주소를 냉철히 진단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사랑하고 배려하며 공감할 때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

행정 편의주의에 입각한 공급자의 시각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참된 위민(爲民)의 마음가짐으로 크게는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작게는 최일선 파출소 근무 경찰관의 지리 안내에 이르기까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면밀한 관찰력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그리고 상황 적응적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폭 넓은 지식을 갖추고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경찰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경찰상이다. ‘안성맞춤 프로 경찰’ ‘안성맞춤 치안 서비스’는 경찰이 걷고자 하는 길이자 지향하는 새로운 구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