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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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 농촌 댓글 0건 조회 733회 작성일 09-10-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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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엔 귀뚜라미 울어대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조 이삭, 수수 이삭 여물어 가는 청명한 가을 하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의 산골 들녘에 서서 우리 선조들이 읊은 시 구절이리라.
 
 
 지루하고 긴 장마와 도시를 녹일 듯한 폭염이 맹위를 부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절기는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는 백로를 훌쩍 지나 완연한 가을이다.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 지붕 위엔 둥근 박이 모양을 드러내고 마당 한켠에는 빠알간 고추가 널렸다.
 
여름내 푸르던 들판은 하루가 다르게 누릿누릿 익어 물들어 가고, 어머니는 추석상과 겨울철 든든한 반찬인 김장김치용 무, 배추를 준비하기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우리는 도시에 살면서도 늘 아름답고 정겨운 고향 농촌 풍경을 그리며 살고 있다.
 
 

지난 추석에도 짧은 연휴로 인한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돼 고향갈 길이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반겨줄 고향, 찾아갈 농촌이 있어서 행복했다. 우리가 배고픔을 해결하고 고도성장을 한 배경에는 우리의 뿌리 농촌이 중심이 되어 실천한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의 공이 크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농업인이 더 잘 살고 농촌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합심 협력하여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의 성공을 통해 가난과 배고픔을 해결하였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단기간에 선진국이 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엔 태극전사들의 피나는 노력과 온 국민이 하나 되어 ‘꿈은 이루어진다’는 염원을 보태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바 있지 않은가?

1970년대 녹색혁명을 주도했던 농촌진흥청에서는 우리 농촌의 재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도·농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의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이 ‘양적 성장’ 중심이었다면,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게 안전하고 깨끗한 먹을거리 생산과 아름다운 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하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의 농업 농촌은 먹을거리 생산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생명과 환경을 지키고 전통문화를 보전하며 아름다운 국토를 가꾸는 공익적 역할을 더해 농업인에게는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도시민에게는 여유 있는 전원·휴식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며, 농촌을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녹색 휴양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자조 의지가 필수적이다.
 
온 국민이 동참하는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가능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인 농촌이 더 아름답게 보존될 수 있도록 푸른 농촌에 희망을 심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