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기착지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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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착지 댓글 0건 조회 1,017회 작성일 09-12-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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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기착지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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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 특별위원회에서의 '무신불립(無信不立)' 발언이후 정우택 충북지사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 지형이 급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전달한 정 지사는 지난 11일 소신발언을 계기로 대권(大權)을 향한 자신의 꿈을 드러내기 위한 정치적 보폭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세종시 문제가 겹쳐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분간이 가지 않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적 판단을 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정 지사는 도지사 재선 출마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치는 항상 가변적이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목표점은 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사직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중을 비춰온 터라 정치적 격변기에서 '대권'이라는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런 결단은 세종시 문제로 지사 직(職)을 떠난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는 다르다. 정 지사도 그런 결정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서 내년 지선에서 '서울시장 경선 참여설'이 나오고, 지선 이후 결원이 된 '서울쪽 국회의원 재보선 도전설'도 나온다. 일견 타당한 시나리오들이다. 이는 지난 10월 중부 4군 재보선 시기가 좀 더 일찍 결정만 났어도 출마가능성이 높았다는 도청 안팎의 분석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 후 장관을 거쳐 도지사까지 경력을 쌓을 대로 쌓은 정 지사로서는 중앙정치무대 진출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은 부단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또 김혁규 전 경남지사나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3선씩이나 했지만 그 이후 대권 도전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지사 선수(選數)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지방정치의 한계가 뚜렷한 한국적 정치구조 속에 정 지사의 눈은 중앙을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생각과 달리 현실정치에서는 녹록지 않다. 복잡한 한나라당 상황을 보면 더욱 힘들다.

일단 내년 지사 선거에 배수진을 친 것은 사실이다. 지사를 하면서 또다른 시간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그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도 현재 정우택 지사 외에는 충북은 물론 충청권에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앙무대 진출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이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김병일 여수엑스포사무총장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총선 공천 승복후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꾸준히 입각이 거론돼 오다가 최근에는 고향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지난주에는 서원학원 임시이사에 선임됐다. 복잡하고 어려운 지역 교육기관을 정상화시켜보겠다는 욕심도 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또 고문으로 있는 지역 환경운동 모임인 그린스타트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유력 출마후보들의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