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선비가 그리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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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10-0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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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선비가 그리운 시대

때가 아니면 나서지 않고 길이 아니면 결코 행하지 않았던 그런 참 선비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특히 고위 공직 사회의 그런 참 선비들이 진정 보고 싶다. 근래 우리의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자리에 연연하여 나섬과 물러설 때를 모르고 막무가내식 버티기를 일삼는 듯한 추한 행태를 종종 보면서 옛날 우리 선조들의 참된 선비 모습이 이 새삼 그리워진다.

우리 사회는 어느 누구나 나름대로 생각을 달리할 수 있고 또 각기 주장을 공공연히 펼 수도 있는 민주국가이며 개방된 사회이다. 다만, 사양과 절제의 미덕이 보고 싶은 것은 추잡한 자리다툼을 보며 식상하여 빚어진 목마름 현상인지도 모른다. 권세의 자리보전을 위해 조상을 바꿔치기 하고 병역 부정과 이중국적을 감추느라 자식의 명예를 파는 이들까지도 왕왕 나타나는 세상이니,

각 분야 지도층들의 엄격한 도덕적 성찰이 제대로 된 사회로 가는 첫 번째 요소가 아닐까? 지도자의 도덕적 해이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이 되는가는 재론할 여지도 없다. 툭 하면 터져 나오는 부정부패한 지도층들 의 행태를 보며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잘못되어 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요즘 빨라진 조기 교육 과정에 국제화 시대 세계인을 만든다고 코흘리개 어린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느라 법석을 떨기 전에 유치원에서부터 도덕 교육을 강화하여 공자, 맹자, 말씀이라도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게 아닌지 싶다.

지도층들이 부정한 일을 행하고 탄로 나서 처벌을 받고선 깊이 반성하고 근신하기커녕 오래지 않아 끼리끼리 사면복권을 나눠 받고는 죄가 완전히 없어진 줄 착각을 하는지 언제 그랬느냐 는 듯 활개 치며 다닌다. 사면복권이 흔하다보니 요즘 시중에는 올림픽 금메달에 빗대어 사면 2관왕 사면 3관왕이라고 비양 거리는 말까지 생겼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흉본다든가, 자신의 비리는 탄로 나기 전까지는 염두에도 없다. 남의 잘못을 들추고 헐뜯다 자신의 더 큰 죄가 뒤늦게 발각되면 그다음은 아니라고 떼거리를 쓰다가 그래도 안 되면 그다음은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고 이도 저도 아니면 그땐 유구무언이다. 잠시 세월이 가면 너도나도 다 잊어버리니 그 후엔 오히려 목소리가 더 커진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크건 작건 누구나 죄지을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고위층 일수록 더 뉘우치고 임명권자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서 다시는 권력의 주변을 기웃거리지 말고 어디 고향에라도 돌아가서 조용히 농사라도 지으며 살아갈 일이다. 옛 선비들처럼,

그런 풍토가 새롭게 정착되면 그땐 정말 참 선비들을 주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진정 허황한 꿈일까? 도덕이 살아있는 사회, 참 선비가 새삼 그리워지는 세상이다.

으-휴, 오늘따라 왜 이리 더울까?.......TV 뉴스는 한여름 온풍기이다. 다행히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젊은이들의 승전고와 애국가 가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