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평가 인사 '역사속으로'..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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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면평가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0-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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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서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정기 인사이동이 한창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이 단행하는 사실상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부터 본격 도입된 '다면평가' 방식이 적용되는 마지막 인사이기도 해서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면평가는 상급자 말고도 동료나 부하직원 등도 인사 평가에 참여케 하는 이른바 '혁신적'인 평가 방식으로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초창기에는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엄연히 연공 서열이 있는데 인기 투표를 하는 것이냐, 공무원 노조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 정실 인사를 부추기는 거 아니냐 등등 이런저런 말이 많았고 이런 폐단을 이유로 현 정부가 이 평가방식을 사실상 폐지할 것을 각 자치단체에 통보해 놓은 상황이다.

   실제로 자치단체 인사철이 되면 정치인마냥 일일이 동료나 부하직원을 찾아가 인사를 건넨다거나 전화를 이용해 로비활동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게 사실이다.

   또한 지금도 이런 행태가 남아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업무평가와 다면평가를 7대3의 비율로 삼아 인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경북지역 A 자치단체의 경우 다면평가 시행 9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학연이나 지연 등을 이유로 일종의 로비 활동을 벌이는 일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다면평가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다면평가를 잘 받기 위한 로비 활동이 승진에 그다지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무와 다면 비율이 5대5로 다면평가의 비중이 상당히 큰 인근 B 자치단체도 제도 도입 초창기 때와는 달리 요즘에는 업무 수행능력이 최우선시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B 자치단체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가 다면평가를 좌우했다거나 하는 얘기는 강성 노조가 있었던 일부 자치단체에서 옛날에나 있었던 일"이라며
 
 "요즘도 학연, 지연 등을 내세워 인정에 호소하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이런 것이 잘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오히려 다면평가 제도의 사실상 폐지로 직원들간 협조 분위기가 저해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 자치단체 관계자는 "다면평가가 시행되면서 자기 일만 챙기던 직원들도 동료들과 두루두루 협조하게 되면서 직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주민 서비스도 그만큼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며
 
"다면평가가 폐지된다고 하니 그런 면에서 적잖이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공무원 생활 20년에 접어든다는 모 자치단체 40대 후반 직원은 "다면평가 덕분에 공무원들이 일도 열심히 하고 동료와도 원만하게 지내려는 분위기가 정착된 것 같은데 옛날처럼 일방적인 상향식 평가가 실시되면 혹시 어떻게 변할지 걱정되기도 한다"라며
 
 "다면평가의 역기능이 분명히 있겠지만 공무원 조직을 상호 협조적인 분위기로 이끈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