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지사의 6월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지사직 출마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차출'에 따른 `2월 개각설'(說)까지 더해지면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낸 이방호 전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명박 정권 탄생에 일조를 한 이 전 의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당대회에 나가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었다. 도지사 자리를 놓고 후배와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 지사 불출마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 전 의원은 최고위원 대신 지사직 도전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사직 출마를 놓고 주변의 여러 분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인 3선의 김학송 의원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의원은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돕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급변한 만큼 이제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주변 분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도지사 경선에서 친이-친박 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면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재선의 권경석 의원은 "이미 4년 전부터 지사직에 뜻이 없음을 밝혔고, 현재는 그 뜻이 더 확고하다"며 일축했고, 경남 도당위원장인 3선의 이주영 의원도 "지사직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 외의 중량감있는 인사들도 거론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세종시 전도사' 중 한 명인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후보군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수석은 마산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