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정치'가 대유행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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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바타 댓글 0건 조회 701회 작성일 10-02-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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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6·2 지방선거를 맞아 '정치적 유전자'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인 지방선거가 누구의 '분신'인지를 놓고 격돌하는 아바타 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아바타와 정치를 접목시킨 발언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시사평론가인 진중권씨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운찬 총리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아바타다. 충청도 유전자를 가진 아바타를 선택해서 충청도로 내려보낸 것"이라고 말한 게 눈에 띈다.

세종시 논란이 한나라당내에서 격화될수록 아바타 정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박근혜 아바타'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MB(이명박)의 아바타'로 불리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아바타의 대결구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현재로선 아바타 정치학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구시장의 경우 중립을 표방하는 김범일 시장과
친박계의 핵심으로 불리는 서상기 의원(북을)의 대결구도로 짜여지는 모습이고, 경북도지사 선거에선 친박계의 김관용 도지사와 친이계의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맞붙는다.

정치권에선 아바타 정치가 자칫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아바타 정치의 시각에서 지방선거를 판단하면 '인물론'이 희석화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 '그릇론'이 나오는 것도 아바타 정치의 역기능을 우려한 데서 비롯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려는 인사의 경우, 과연 자리에 걸맞은 그릇이 되는 지가 중요하다"며 "지역발전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행동계획을 갖춘 인사가 아니라면 아무리 누구의 분신을 자처하더라도 유권자들로부터 마음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타 정치= 선거판에서 후보가 어떠한 정치적 철학을 갖고 있는지, 지역발전을 위해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보다 어느 정치인의 '유전자'와 가까운 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명박·박근혜 아바타 등을 자처하며 후보들이 충돌하고 이합집산하는 것도 '아바타 선거'의 대표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