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싸우고 민생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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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생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10-02-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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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동안 정치인들이 지역구민들을 만나 들은 말은 한결같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다. 그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왜 싸우느냐’는 것과 ‘중요한 건 민생이다’는 질책이다. 설 연휴 동안 들은 이런 국민들의 불만을 정치권이 제대로 반영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 여당 의원은 “먹고살기도 힘든데 정치인들이 싸우기만 하니까 불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세종시에 국가 운명이 걸려 있다며 민생 문제까지 뒤로 미뤄놓고 다퉜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것”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한다. 결국 정치권은 국민의 입장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달려 정쟁을 벌여 왔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것이다.

계속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빨리 결론을 내고, 민생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진심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말꼬리를 잡고, 익명으로 총을 쏘는 것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정치적 불신만 더할 뿐이다. 마지막 남은 기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만나 푸는 것이다. 그래도 안 풀린다면 어쩔 수 없다. 어떤 결론이 나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살기 어렵다는 불만이다. 일자리가 모자라고, 바닥 경기, 체감 경기가 안 좋다는 하소연들이다. 여당 의원들조차 재래시장 경기가 이번 설이 최악이었다고 전한다.

 

원전을 수주하고, G20 정상회의를 유치했다지만 서민생활에는 영향을 못 미친 것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열렸다 하면 정치적 공방으로 날을 지새우느라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으로 미뤄 왔다. 그 핵심 걸림돌인 세종시 문제를 이제 정리해야 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앞으로 정치 일정이 계속 이어진다. 6월 2일 지방선거에 7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여야 전당대회가 열린다. 문제를 풀기보다 정치적 흠집내기에 매달릴 가능성이 큰 기간이다.

 

되는 일 하나 없이 언쟁만 벌이는 국회를 더 이상 참고 볼 수 없다는 게 의원들이 전하는 민심이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국민이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