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업도 변해야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농업 댓글 0건 조회 698회 작성일 10-02-23 10:21

본문

지난 수천년간 우리는 농업을 근본으로 알고 농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 왔으나 70년대부터 산업화·공업화·세계화로 패러다임이 크게 전환되었고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출범 이후 DDA(다자간협상)·FTA(양자간 자유무역협정) 가속화 등 시장개방이 확대 되면서 경쟁력이 약한 우리 농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무역으로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농업이라고 해서 개방 파고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대로 농업의 미래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면 늘 그래왔듯이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우리 농업만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키워 나감으로써 황금빛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참살이'라는 말이 있다. 참살이란 물질적인 가치나 명예보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유형이나 문화를 통 털어 일컬어지는 개념이다.
 
 이는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에 따라 나타난 문화적인 흐름으로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먹는 문제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친환경농식품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살펴보면 농식품 구입 시 가장 고려하는 항목은 '가격'이 아닌 '안전성'이라고 한다.
 
이는 소비자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친환경농식품 구매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기호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인도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추어 유기재배나 무농약재배 등 친환경농법에 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생산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농식품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고소득층 등을 겨냥해 수출함으로써 세계시장에 대한 틈새공략으로 우리 농업만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제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소비자는 원하는 농식품을 입맛에 맞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생산 농업인은 유통·판매까지 전담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생산체제 하에서는 농업인이 유통·판매까지 관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농협이다. 농협은 농업인의 생산·유통·판매 등 경제활동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1961년 설립된 조직이지만 설립목적에 따라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많다.
 
즉, 수익성이 높은 신용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으로 농업인에 도움이 되는 경제사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농협중앙회도 투명성?효율성?책임성 등을 높여 농업인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농협은 경제사업을 활성화시켜 농업인이 생산한 농식품을 제값 받고 팔아 주는 판매농협이 되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농협 본래의 목적사업인 생산·저장·가공·유통·판매 등 적극적인 경제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협이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농업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농식품산업은 식량산업일 뿐만 아니라 녹색산업이고 생명산업이며 환경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도 호랑이해인 올해에는 대내외적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기대만으로 희망이 있는 농업으로 되지는 않는다. 친환경농법을 통해 정직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은 분명히 있다. 이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농업인과 국민,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우리가 노력한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농업과 농업인이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