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대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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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낙동강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0-03-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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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 친이(親李)-친박(親朴)계 간의 다툼으로 공천심사위 구성이 난항인 가운데, 대구 강원 경북 경남 등 4곳에서는 시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양측 간 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원과 경남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을 놓고 양측 후보들이 처음 나서고, 대구와 경북은 4년 전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이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아직까지는 계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 조직적인 세 대결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 박 전 대표의 중립의지와 무관하게 '계파의 이름'으로 싸울 수밖에 없어 양측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친이 성향인 김범일 현 시장에 대해 친박계인 서상기 (대구 북을) 의원이 설욕전에 나선다. 서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때 김 시장과의 후보경선에서 패했었다. 서 의원은 이르면 이번주 중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서 의원 측은 박 전 대표가 중립을 선언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지역구가 대구인 데다, 친박계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정서 등을 감안하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김 시장은 4년간 무난하게 시정(市政)을 이끌어와 긍정적 평가가 70% 가까이 나오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강원

김진선 지사가 3선(選)을 마지막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친박계인 이계진 (강원 원주) 의원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친이계에서는 허천(강원 춘천) 의원이 최근 출마의지를 굳히고 곧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허 의원 측은 "이 의원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당내 경선은 인기투표가 아니지 않으냐"며 수적으로 우세한 친이계 대의원들의 당심(黨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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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관용 지사와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2006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김 지사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적극 지지했던 친박계이고, 정 전 원장은 고향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으로, 친이계 인사로 꼽힌다. 지난 경선 때는 김 지사가 불과 300여표 차로 정 전 원장에게 승리했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는데다, 지역구 의원들도 친박계가 많아 주류 측 입장에서는 쉬운 싸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전 원장은 "16개 시도 삶의 질 평가에서 경북이 항상 하위권에 맴도는데 이는 리더십의 문제"라며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경남

주류 측의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 이어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주류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인 안홍준 (경남 마산을) 의원이 틈새를 노리고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의원들 숫자는 친이계가 많다. 안 의원 측은 그러나 주류 측이 분열한 상태에서 친박성향 지역정서가 가세하면, 어부지리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