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는’ 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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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교육 댓글 0건 조회 724회 작성일 10-03-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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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금메달 따는 1등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 꿈꾸는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편적인 인성과 지식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잘살거나 못살거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교육자와 국가의 의무이기도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소위 낙후 지역인 전북의 무주·진안·장수와 경북의 예천, 전남 보성·고흥 등은 기초학력 미달의 부진학생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서울 강남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수한 성적을 낸 강남을 탓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경제적 낙후 지역이 공부도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력이나 지역에 따라 학력이 결정되어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는 없다.
 
 시골에서 지독하게 어렵게 자랐지만 대통령이 된
이명박 대통령,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와 같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실현되는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환경은 점점 전설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노는 것보다 공부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알고 참고 견디며 하는 것인지라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선생님의 경우 박봉에 먼 시골까지 출퇴근하며 일주일에 20시간이 넘는 수업에다 각종 행정 업무까지 맡아 하루 종일 동동거리다 보면 파김치가 된다.
 
방과 후에도 행정 보고서와 잡일로 늦은 밤까지 학교일을 보면 언제 수업 준비를 충실히 하고 학생 지도안을 구상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이다.
 
학생 교육, 상담과 행정일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선생님은 정말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없다.
 
도대체 교육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인 것을 누가 알아주랴.

교육부도 할 말은 많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지시를 한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공교육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현장에 있는 필자의 생각이다.
 
 교육부는 큰 방향만 제시하고 간섭을 하지 말고 학교의 재량으로 교육을 하도록 하라.
 
그리고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하여 인사를 하도록 하면 된다.
 
교육부의 행정은 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하고 일선학교의 행정일이 필요하면 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의 사무직원을 시켜야 한다.
 
일은 선생님이 하고 교육부 직원은 지시나 군림하는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공부 못한다고 학생이 문제가 있다느니, 열심히 가르치지 않아서 공교육이 무너지니 선생님을 평가해야 한다느니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대신 낙후지역의 교육현장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학생에게 파격적인 대우와 지원 및 혜택을 주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선생님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며 학생과 함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투자해야 공교육이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국민은 교육 현장의 수장인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한다.
 
올바른 교육 철학, 역량, 도덕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을 뽑아야 교육이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