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물처럼 쓰지 않게 철저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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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을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10-03-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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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극심한 기상이변에 따라 가뭄과 홍수 지역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상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엊그제 춘분이 지난 한반도만 해도 눈비가 밥 먹듯 교차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과거 100년간 연간강수량 추이를 보면 한반도가 지구온난화 영향을 얼마나 강하게 받고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평균 1245mm 정도였던 강수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진폭도 커지고 있다.
 
연간강수량이 최저 754mm(1939년)에서 최고 1792mm(2003년)까지 널을 뛰는 사실은 물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말해준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대홍수와 가뭄이 빈발, 기존 수자원 시설물에 의한 용수 공급과 방어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처지다.
 
우리는 전통적인 물부족국가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우리가 물을 관리하기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도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물 문제는 총량부족보다 여름철 홍수기와 집중호우 시 쏟아지는 물을 얼마나 잘 가둬두고 갈수기에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는 셈이다.
 
4대강 사업을 이렇게 보면 반대만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강은 바닥 퇴적물이 쌓여 하상이 급격히 높아진 천정천이다. 하상을 낮춰 원상태로 돌리는 작업이 곧 물 포켓을 늘릴 수 있다.
 
 이런 공급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물의 수요 측면이다.
 
 ‘물을 물 쓰듯’ 하는 낭비 습관을 막아야 한다. 예컨대 식당에 앉으면 일단 물 한 컵은 으레 부어놓는다.
 
공원 등지의 수도꼭지는 틀어져 있기 일쑤이고 목욕탕에서도 비슷이 흘려보낸다. 국민 계몽이 필요한 이유다.
 
 수자원 총량 1240억t(2003년 기준) 가운데 제대로 사용되는 물이 27% 정도라지만 이마저 정확한 통계인지 의문이다. 상수도관에서 새나가는 물도 많다.
 
현재 지구촌에서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는 인구가 9억명, 오는 2030년에는 18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 컵의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야 한다.
 
22일 물의 날과 23일 기상의 날을 맞아 물 관리 주체인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묵묵부답으로 넘긴 것은 심히 유감이다.
 
 4대강 사업만 서두를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수자원관리대책과 함께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대대적 캠페인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