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을 일삼는 후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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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흑색선전 댓글 1건 조회 754회 작성일 10-03-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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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출마하면 후보자는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홀딱 벗기고, 숨겨둔 자식까지 생긴다"고 한다. 오직 당선되고 보자는 선거판의 비정함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왠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성인, 군자들이야 그런 말을 들어도 "허허참! 별소리 다 듣겠구나"라고 하면서 혀를 차면 그만이다.

그러나 인간은 본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존재다. 완벽한 신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를 하면서 큰 공을 세우거나,
 
고의 또는 실수로 정도(正道)를 벗어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과거의 공(功)은 후보자 본인, 과(過)는 경쟁자에 의해 낱낱이 공개된다.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한 공과를 가려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 가정에 배달하는 '책자형 선거공보' 2면에는 후보자 정보공개를 하도록 돼 있다.
 
 후보자 정보공개란에는 인적사항, 재산상황 및 병역사항, 최근 5년간 세금납부·체납실적 및 전과기록 등이 담겨 있다.

공개된 자신의 정보에 대해 후보자가 스스로 해명할 기회를 제공하는 소명서도 첨부된다. 정보공개란을 통해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완전한 파악이 불가능한 것은 정보공개란에 기재되는 내용은 기본사항 뿐이기 때문이다. 공개되는 정보만으로는 인성, 사생활 등 후보자의 이면적인 측면은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그래서 후보자가 유권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 자신의 주장을 펴는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거의 가장 큰 폐단인 비방과 흑색선전은 후보자들이 직접 벌이는 공개된 선거운동 또는 비공개·조직적으로 벌이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발생된다.
 
모든 후보가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수는 경쟁자의인기를 추락시키기 위해 비방(誹謗) 또는 흑색선전(黑色宣傳)을 한다.
 
상대방을 비웃고 헐뜯는 비방은 선거판에서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흑색선전은 선거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단어다.
 
비방과 흑색선전이 나쁜 줄 알면서 상당수 후보자들이 이용하는 것은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도 지난달 19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경쟁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비방을 하거나 흑색선전을 하는 해묵은 폐단이 재연되고 있다.
 
특정후보의 사정기관 내사설 퍼뜨리기, 경쟁후보 약점 유포, 터무니 없는 정책공격 등이 그것이다.
 
공격에 노출된 인사는 도전자보다는 현직에 있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다.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비방과 흑색선전이 더욱 심해질 것이 뻔하다. 이번 선거라고 하루 아침에 예전과 크게 달라지겠는가.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비방과 흑색선전, 금품 및 향응제공 등을 5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특별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선관위의 단속에는 인력부족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거혁명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주도해야 한다. 유권자가 바로 서면 선거는 저절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여!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말한 것처럼 '우중(遇衆)'이 되지 말고 주인으로 우뚝 서자.
 
우리에겐 이 나라에 올바른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선거에는 비방과 흑색선전을 일삼는 후보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말자.
 
 실천가능하고, 건전하며, 좋은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우리의 대표로 선출하자.
 
 혹여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당선을 노리는 후보가 있다면 자신이 부린 수단이 부메랑으로 변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