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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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인 가구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0-04-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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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법정의 ‘텅 빈 고요’ 중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자유와 여유를 의미한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가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길 꿈꾼다.
 
성인이 되면 우리 사회에서도 학업 등의 이유로 분가하는 경우가 적잖다. ‘나만의 세상’의 편안함은 골드 미스 등 독신의 증가로도 나타난다.
 
그러나 혼자 산다는 것의 큰 애로는 외로움이다. 설령 본인이 선택한 것일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법정 스님은 텅 빈 공간은 어떤 성스러움이요 자아를 깨닫는 성찰의 계기라고 했지만, 대다수 범인에겐 고통의 순간이다.
 
현재의 외톨박이 신세가 원치 않은 결과라면, 그리고 생활고까지 겪는 상황이라면 그 쓸쓸하고 허무함은 대단할 것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2000년 226만가구이던 것이 2030년엔 471만가구로 2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독신가구가 될 전망이다.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생활편의성이 커져 ‘나홀로족’이 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별이나 황혼이혼으로 홀로 사는 노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독신가구의 급증은 우리 생활상을 바꾸고 있다. ‘나홀로 상품’이 쏟아진다. 판매대엔 반 토막 고등어가 등장하고 대파와 마늘도 1인분씩 포장되고 있다.
 
대형 마트엔 1인용 상품이 100여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주택시장의 변화도 빠르다.
 
소형주택 수요가 늘면서 대형주택의 인기는 사그라지고 있다. ‘미분양=소형’이던 게 엊그제인데 격세지감이다.
 
고시텔 사업도 각광이다. 역세권, 대학가, 산업단지 주변엔 원룸 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퇴직자까지 가세해 노후자금원으로 원룸 임대업에 뛰어들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세는 가족 해체와도 맞물린다. 이혼율이 늘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또 다른 특징은 빈곤이다. 이들의 지난해 소득은 전체 가구의 43%에 불과하다. 이들을 도울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