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은 얼마를 줘야 효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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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얼마 댓글 0건 조회 946회 작성일 10-04-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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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은 얼마를 줘야 효과를 발휘할까? 다다익선(多多益善)? 아니다.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안된다는 것이 비즈니스계의 통설이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이 있듯, 액수가 적으면 괘씸죄에 걸릴 수 있다. 너무 많아도 부담스럽다. 후일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다.

삼성 비자금 사건을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도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상대방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 장’ 정도 더 넣으면 효과가 가장 크다고 쓴 바 있다.

얼마 전 한명숙 전 총리의 공판에서도 적정 뇌물 액수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입에서다.
 
그는 오찬장 의자에 5만 달러를 놓고 나오면서 한 전 총리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용전(用錢)의 효과’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용전의 효과는 사기업에서 쓰는 용어인데 돈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며
 “10만 달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5만 달러는 적고, 1만 달러를 원하는 사람에게 5만 달러를 주면 부담스러워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뇌물‘(소비)의 증가에 따라 뇌물 효과(한계효용)가 감소해 가는 이른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로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로비의 귀재는 1997년 한보사태의 주역 정태수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정·관계에 100억원의 돈을 뿌린 그는 ‘0 하나 더 붙이는 액수’로 상대를 움직였다.

뇌물 되돌려 주기로 ‘인기’를 유지했던 단체장도 있었다. 이 단체장은 기업인들이 ‘용돈이나 하시라’고 가져오면 절반을 뚝 떼어주며 ‘나눠쓰자’고 했다고 한다.
 
반면 다른 단체장은 방석 밑에 넣기 바빠 ‘샌님’으로 불렸다는 말이 회자 된 적이 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선거철에 눈치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소식이어서 딱 잘라 옛일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