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시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생민주경남회의와 야 3당(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공동주최한 '교사·공무원 탄압중단, 4대강사업 중단, KBS 수신료 인상반대, 민주주의 수호 경남도민대회"가 있었다. 경남도민대회가 열리기 전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외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규탄! 노동기본권 및 생존권 사수 경남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범민주 단일후보로 당선된 경남도지사가 당선된 이후 그 변화를 연설로 표현했다. 이 위원장은 "경남도청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얼마 전에는 천주교 신부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외치며 경남도청 현관 앞까지 들어갔고, 김두관 지사가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도지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했고, 경찰력과 차량으로 둘러쳐진 산성을 넘어야만 가능했는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지난 6.2 지방선거의 민심을 외면하고 여전히 민주노조 죽이기, 언론 장악과 노동자 죽이기, 4대강 죽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민심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할 정권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이날 연설자로 나선 분들이 한결같이 성토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모른다. 지도자라면 국민이 하나라고 하면 열 가지는 알아야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도 모른다."
[여영국 진보신당 도의원] "세종시 수정안도 부결되었고, 국민 75%가 4대강정비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이명박 정권은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
[민호영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4대강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집회가 열린 이날은 전교조 경남지부가 '전교조 교사 파면·해임 중단 및 전교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지 31일째 되는 날이다. 오랜 농성에 지칠 만도 한데 전교조 교사는 오히려 더 힘을 내며 반드시 이기리라고 말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영준 선생님(전교조 경남지부 합천지회장)은 군사독재 시절인 1986년도 전두환 정권 때 민주화 선언으로 직위 해제되었고, 공안정국으로 서슬 퍼런 탄압을 칼날을 휘두르던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89년 전교조 결성 건으로 두 번째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에 정말 상식적인 시국선언, 아이들의 최소한 인권을 보장하는 일제고사 거부, 민중을 위해 올바르게 노력하는 정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로 세 번째 징계를 받았다. 김 선생님은 "역대 정권은 말로를 보일 때 전교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쟁에서는 이겼으며, 이번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박이제 부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설립신고 방해, 민간인 사찰, 민주노조 죽이기, 국민 여론을 무시한 4대강 밀어붙이기 등으로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야만을 규탄했다. 박 부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무원을 징계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공무원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야만적인 이명박 정부에 맞서 부정부패에 단호히 맞서고 국민을 위한 공무원노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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