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고 정직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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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직 댓글 0건 조회 782회 작성일 10-07-31 11:18본문
6ㆍ2 지방선거가 끝난 지 두 달도 채 안 됐다. 그런데 불과 한 달여 만인 7ㆍ28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은 정반대였다.
예측불허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기자는 민심은 매섭게, 또 날카롭게, 그리고 일관되게 판단을 내려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철썩같이 믿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접전 끝에 가까스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꼽혔던 강원도와 경상남도에서 한나라당은 패배했다. 기초단체장에선 더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이후 한나라당은 쇄신과 변화를 외쳤다. 반성하겠다고 했다. 회초리를 기꺼이 맞고 다음에 잘하겠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됐고, 총 8개 중 7개 지역에서 후보를 냈다.
7개 중 원래 한나라당 의석은 1개뿐이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인물중심론'과 '지역일꾼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비교적 잡음 없는 공천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어땠나. 지방선거 승리에 취해 공천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지도부 내 갈등과 권력투쟁으로 공천은 '사천'이 됐다. 애초에 공천이 잘못됐으니 정당 간 단일화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서울 은평을에서 민주노동당과 단일화를 해놓고는 광주에 가서는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비방하는 이중성까지 보였다.
후보들의 공약 측면에서도 민주당엔 'MB심판'만 있었을 뿐 주민을 위한 뚜렷한 로드맵도, 계획도 없었다.
민심은 정직했고 매서웠다. 지방선거에서 오만했던 한나라당은 벌을 받았고, 반대급부로 민주당은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오만해지자 민심은 즉각 벌을 내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인을 '뒤늦은 단일화'로 본다고 한다.
이는 착각이다. 권력투쟁과 사심에 눈 멀어 민심을 제대로 보지 않은 오만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