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투표, 편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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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가르기 댓글 1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0-08-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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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이 직원 설문을 통해 '베스트(best. 가장 좋은)'와 '워스트(worst.가장 나쁜)' 간부를 선정해 명단을 공개하거나 도지사에게 전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도청 직원 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 베스트 간부(4, 5급) 상위 5명과 워스트 간부 3명을 각각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민주성, 청렴성, 통솔력, 책임의식, 조직 기여도, 기획력 등 6개 항목이다.
 
  설문은 각 항목에 해당 자질이 뛰어나거나 뒤떨어지는 간부 공무원의 이름을 쓰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노조는 베스트로 선정된 간부들의 명단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도지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13일 도청 회의실에서 이들에게 베스트 공무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워스트 간부에 대해선 명단을 비공개로 하는 대신 도지사에 전달함으로써 분발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모범적인 간부 공무원의 모델을 정립하고 확산해 건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공직사회를 구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행정발전과 바람직한 공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문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조직에 참여하는 한 방법이며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반수 이상 참여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도청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내부 조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도민에게 더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도청 한 공무원은 "간부 공무원의 리더십에는 '일 중심'과 '사람 중심'의 리더십으로 나뉘는데 이번 설문 및 결과 발표로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 강조된 나머지 일하는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조직 내 인기 투표와 '포퓰리즘' 등의 같은 폐단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출신ㆍ직렬ㆍ부서의 밀어주기' 등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조직 내 편 가르기의 문제점, 직ㆍ간접적인 인사 개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남대 정원식 행정경찰학부 교수는 "공직사회의 자질과 능력 향상에 다소나마 이바지할 수 있겠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설문이 취지와 목적에 더 부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