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김태호 누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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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비의 생각 댓글 1건 조회 1,538회 작성일 10-08-13 13:50본문
김두관, 김태호 누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려는가?
우리는 흔히 타인들로부터 버려진 신세를 빗대어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 한다.
그런데 경상도라는 동네는 낙동강 오리알을 제외하면 알이 부화하기 좋은 자연환경이 아닌가 싶다.
그 기운이 지리산의 기운인지 낙동강의 기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산이 있어 계곡이 있듯 지리산이 있어 낙동강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지리산이 낙동강이요, 낙동강이 지리산이라 해도 좋을 듯...
어찌 됐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역대 대통령 이름을 열거해 보면 단 한사람을 빼고서는 모두 낙동강의 자식들이다.
지금도 유력한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로 박근혜, 김두관, 김태호 등이 거론되고 있음을 보면 낙동강의 알들은 소위 버려진 오리알은 아니듯 하다.
그런데 MB가 낙동강을 강이 아닌 몇 개의 담수호로 개조하려 하고 있음에 다음 세대에 가서는 강에서 부화하던 알들이 담수호에서도 과연 부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인간 역시도 물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가 없음에 한반도에 인류가 생존하기 시작한 이래로 우리의 조상들은 틀림없이 낙동강 주변에 둥지를 틀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낙동강 주변에는 온갖 유적들이 잔존하고 있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4대강 사업장에서 유적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보도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정말 유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공사하기에 바빠서 그냥 무시해버려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후자일 것 같은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이 어디 조상의 유적뿐이겠는가? MB는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고 하지만 물고기도 그렇지만 수생식물도 수심이 깊은 곳에 사는 종과 얕은 곳에 사는 종, 물이 흐르는 곳에 사는 종과 고인 곳에 사는 종, 모래밭에 사는 종과 늪지에 사는 종이 있다.
이와 같이 낙동강의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수계와 지형지물에 따라 각기 다른 자연생태를 유지해 왔기에 우리는 이런 생태계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태계를 단 몇 달의 용역조사로 모든 자연의 섭리를 다 인지한 듯이 용감하게 달려드니 이것은 인간의 오만과 자만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무지막지한 굴삭기의 삽질에 어떤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어떤 생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유랑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나 가는가? 유랑길을 떠나 본 들 대한민국 모든 강이 뒤집혀 있음에 어디인들 둥지 틀고 쉴 자리가 있겠는가?
MB정부에 제발 바라건대 4대강의 생물들이 피난살이라도 하여 종족보존이나마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여지를 주기 바란다. MB 당신의 말 한마디에 속절없이 죽어가는 대자연의 원혼들 통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계가 그토록 반대하고, 학자와 시민단체가 그토록 반대를 하였으므로 이제 당신이 4대강사업을 일부 포기하드라도 역사에서 당신이 원망들을 일은 없을 것이다.
현직과 전직의 김두관과 김태호 두 도지사는 둘 다 낙동강의 자식임에도 4대강사업을 두고 견해를 완전히 달리하고 있다.
전직 김태호 지사는 현직으로 재직 시에 4대강사업 전도사 역할을 하였고 그 덕분에 국무총리가 된 점도 없지 않는 만큼 총리인준이 끝나는 대로 더욱더 4대강사업에 몰입하려 들 것이다.
반면 현직 김두관 지사는 선거 때부터 4대강사업을 반대해온 만큼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 할 것이다.
낙동강을 강으로 지키고자 하는 사람, 낙동강을 담수호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 이 둘 중 누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누가 잠룡이 될지 낙동강의 사람들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