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없애고 5급 50% 특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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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정고시 없애고 5급 50% 댓글 2건 조회 1,196회 작성일 10-08-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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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없애고 5급 50% 특채한다
공무원 채용방식 60년만에 대수술…수험생 당혹
황상ㅇ원 기자  
공무원 채용 방식이 60여년 만에 바뀐다. 행정고시를 5급 공채 시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선발 정원의 50%는 민간 전문가 중에서 특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61년 만의 대수술에 관가와 수험생, 학원계 모두 당황하는 표정이다.
12일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의 행정고시를 포함한 채용제도 전반에 대해 개방과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현행 5급 공채와 병행·경쟁할 수 있는‘5급 전문가 채용시험’을 도입, 각종 자격증·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근무 경력을 쌓은 민간전문가를 채용한다.
내년에는 5급 신규채용의 30%를 전문가로 채용하고, 이후 정부 인력구조와 채용환경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5급 신규채용의 50%까지 전문가 채용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7·9급과는 달리 5급 선발시험에만 별도로 사용돼 공직내 특정 집단을 배출하는 시험이라는 권위적 의미로 인식되어 온 ‘고시’라는 명칭이 폐지되고, 7·9급 공채 선발시험과 동일하게 ‘5급 공채’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현재 5·7·9급 공채시험에서 실시되는 면접시험에서 국가관, 봉사정신, 공직관 등에 대한 검정도 강화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채용경로가 다양화되면 상호 경쟁이 활성화되어 공직사회의 경직된 체질이 유연하게 바뀌고, 국가 전체적으로 민-관의 인재를 체계적으로 운용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진화 방안’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변화에 대해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내 모 대학 고시반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5)씨는 “너무 갑자기 바뀌게 돼 솔직히 혼란스럽다”면서 “지역에서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정보전에서 밀리고 있는 탓에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관가에서도 어리둥절한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행시 출신이 요직을 차지한 현실을 감안할 때 새로운 채용 방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
도내 행정직 공무원 오모(45)씨는 “채용경로 다양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무원조직에서 변화라는 단어는 상당히 예민하고 파급력이 크다”라며 “이번 변화를 통해 공무원이 얼마나 기존의 권의의식과 관료주의를 벗을 수 있을지 일단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